[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한화 외야수 장진혁(31)의 재빠른 판단과 발이 빛을 발했다. 한화가 장진혁의 주루로 인한 결승득점으로 KIA에 연장 끝 5-4로 승리했다.

장진혁이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원정경기에서 결승득점을 만들어냈다.

10회초 1사에서 3루에 있던 장진혁은 타석의 유로결이 삼진을 당했을 때, 홈으로 뛰려다가 견제에 걸렸다. 포수 한승혁이 3루로 재빨리 송구했다. 이때 장진혁은 홈 승부를 택했다. KIA 3루수 김도영의 송구가 정확했지만, 장진혁의 발이 더 빨랐다. 결과는 홈 세이프. 4-4에서 5-4가 된 순간이다.

경기 후 장진혁은 “오늘 와이스가 호투하며 고생했는데 아쉽게 승리투수는 안 됐지만 팀이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7.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 호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홈 승부 전 우전 2루타로 스스로 출루한 장진혁이다. 장진혁은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수(장현식) 구위가 좋아서 빠른 볼로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는데 불리한 카운트에서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잘 대응한 것 같다”고 했다. 장진혁은 장현식의 몸쪽 슬라이더를 직격해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결승득점 상황에 대해선 “홈 대시 부분은 승부라고 생각하고 유로결이 배트에 컨택이 되면 홈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삼진 이후 내 리드가 커서 귀루를 하더라도 아웃이 될 것 같아 홈승부를 해보자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결과가 좋은 만큼 이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장진혁은 “많은 팬분들이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셨는데 감사함 잊지 않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와이스가 정말 좋은 피칭을 해줬다. 타자들도 초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기선을 잡았다”라며 “9회 동점 허용한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5위 KT에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초, 한화의 진정한 가을이 보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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