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뼘 더 성장한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20)은 지난시즌보다 나은 세터가 돼 더 높은 곳에 있기를 바란다.

한태준은 2022~2023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18경기를 뛰었는데, 지난시즌 주전 세터로 발돋움했다. 36경기 140세트를 소화했다. 한태준의 활약 속에 우리카드도 예상을 뒤엎고 선두 자리를 줄곧 유지했다.

다만 우리카드는 뒷심 부족으로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태준도 “한 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다. 좋게 생각하면 1위 하면 더 올라올 때가 없으니까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고, 나쁘게 생각하면 우리가 차려진 밥상을 엎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지난시즌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재밌게 배구하다 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는 변화가 많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외국인 선수 아히, 이란 국적의 알리 하그라파스트가 합류했다. 세터인 만큼 새 외국인 선수 2명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한태준은 “감독님은 최대한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 코트에서도 세터들에게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 속공이나 중앙 공격을 신경 쓰는 것 같다”라며 “알리와는 호흡이 잘 맞다. 아히와는 조금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다. 하나씩 얘기하고 있다. 나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력했다.

한태준은 지난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경험이다. 한태준은 “대표팀에서는 하나하나가 배울 점이다. 최대한 지켜보고 코트에 들어가면 내 역할을 하려고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배우는 데 집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노력하겠다”고 자신을 다잡았다.

우리카드에는 한태준을 비롯해 김영준, 김지한, 이상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모두 대표팀에 함께 승선했다. 한태준은 “분위기가 조금 더 뜨거워진 것 같다.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재밌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우리카드는 새 감독과 함께 염원했던 창단 첫 우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한태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올해 목표는 확실한 배구를 하는 것이다. 득점도 확실하게, 승점 관리도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지난시즌보다 더 높은 곳에 있으면 좋겠다. 나도 더 나은 세터가 되고 싶다. 또 믿음에 보답하는 한태준이 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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