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정해인(36)에게 영화 ‘베테랑2’ 촬영장은 학교였다. 주연 황정민(54)과 감독 류승완(50)이 유심히 지켜봤다. 탄복(歎服)했다.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그 속에서 명장면·명대사가 피어났다. 촬영장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형성했다. ‘베테랑2’가 15일, 개봉 2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건 이런 ‘황정민-류승완’에 대한 믿음이 기반한다.

정해인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류승완 감독 황정민 선배가 서로 장면에 대한 대화를 구경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대화를 보면 친분 밑바탕에 서로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있는 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 믿음과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 곧바로 응한 것도 황정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정해인은 “설렘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나 혼자 한 걱정이었다. 정말 섬세하고 따뜻하고 배려심이 넘친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바스트샷’을 따는 장면에서다. 카메라가 정해인만 향해 있고, 황정민은 나오지 않는다. 황정민은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카메라 뒤에 서서 정해인이 몰입할 수 있게 진심으로 연기를 했다.

정해인은 “가장 놀란 건 본인 ‘바스트샷’ 연기 이상으로 해줬다. 촬영하다 보면 체력에 한계가 있어 자기가 카메라에 나오지 않으면 체력 안배를 위해 연기를 안 하는 배우도 있다”며 “대역을 세우기도 한다. 황정민 선배는 그러지 않았다. 모든 신마다 최선을 다했다. 귀감(龜鑑)이 됐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베테랑2’ 영화제에서 수상하게 되면 이번 시리즈에 합류한 정해인 몫으로 갔으면 했다. 정해인은 “이런 멘트조차도 따뜻하다. 자기가 받고 싶지, 말이라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황정민 선배가 받았으면 한다. 저는 수상소감에 ‘해인아 고마워’라고 한 마디만 해줘도 좋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정해인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무대 인사를 할 예정이다.

“추석을 반납하고 황정민 선배와 함께 홍보를 다닐 예정입니다. 연휴에 ‘베테랑2’를 와서 보셨으면 합니다. 가족끼리 봐도 좋고 친구랑 봐도 좋습니다. 영화 끝나고 집에 같이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할 거니까, ‘베테랑2’가 할 얘기가 많으실 거예요. 무대인사 때 극장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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