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국전력은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아시아쿼터로 세터를 뽑았다. 그 주인공은 일본 국적의 야마토 나카노(25)다.

한국전력은 하승우가 입대하고 김광국이 은퇴하며 비어있던 세터 자리를 야마토로 메웠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역시 세터 출신이다. 비시즌 야마토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시야가 넓고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읽어 타이밍을 빼앗는 데 능하다는 평가다. 연이은 평가전 속에서 배구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경기도 의왕시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야마토는 “한국에 온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좋을 때도 있었고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좋은 플레이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조정하고 있다. 적응하는 중”이라고 한국 배구에 적응 중이라고 얘기했다.

야마토는 일본 나고야 울푸독스에서만 뛰었다.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전 세터가 아니었고, 새로운 도전을 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무엇보다 2009~2010시즌 우리 캐피탈(현 우리카드)에서 뛴 블라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등장한 남자부 외국인 세터이기도 하다.

야마토는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 일본에서는 그런 것이 어필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 배구를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여기에서는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궁금해서 도전하게 됐다. 나의 포인트는 콧수염”이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권 감독도 현역 시절 세터 출신이다. 야마토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는 “감독님이 세터 출신이기에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또 심리적인 부분도 이해해준다.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그런 부분에서 감사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소통’이다. 세터는 어떤 포지션보다 공격수들과 소통이 중요한데 언어가 다른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과 호흡을 맞춰 나가야 한다. 야마토는 “소통은 제스처를 활용하고 세밀한 얘기는 통역을 통해서 한다”라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선호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있다.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토는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력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리베로 포지션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충분히 상위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 야마토가 이를 완성할 ‘퍼즐’이 될 수 있다. 야마토는 “아직 어떤 팀이 강하다고 느껴보지는 못했다. 우리 팀이 아직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안다. 이번에는 우승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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