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그놈 목소리’(2007) ‘용감한 시민’(2023) 등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지옥에서 온 판사’로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번 드라마에서 악마에 빙의한 판사 강빛나 역을 맡은 박신혜에 대해 극찬했다.

박진표 감독은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박신혜가 맡은 역할이 캔디 같은 캐릭터다. 그 이면에 박신혜가 배우로서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며 “드라마를 보고 나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놀랄 거다. 박신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박 감독은 주연 박신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모니터를 보면서 디렉션을 줘야하는데 연기를 구경하게 만드는 배우였다”며 “빨려들어가는 중력 같은 매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굿파트너’ ‘유어아너’ 등 법정물과 차별점에 대해 박 감독은 “법정물이기는 하지만 지옥이라는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함무라비 법전처럼 똑같이 갚아주는 판타지가 있다”며 “우리가 집중한 것은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있다. 선악이 공존하는 판타지 사이다 액션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판사 강빛나는 강력범에게 일부러 무죄 판결을 내린다. 이후 죽음이란 단죄를 내린다. 사적복수에 대한 비판이 나올 여지도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사적 복수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희망과 바람을 실현하는 판타지”라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살인자에게 교화의 기회를 주기 이전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유가족들을 보듬어야 한다는 것에 기인해 만들었다. ‘이거 사적 제재 아냐’는 생각을 안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신감있게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박 감독은 “(조이수 작가가) 천인공노 할 사건인데 댓글에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걸 보고 드라마를 기획했다”며 “SBS에서 시사교양 다큐를 찍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옥 세계관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해 이 땅에 있는 판결을 가감 없이 표현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오는 21일 오후 9시 50분 1,2회 연속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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