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감독
[스포츠서울]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 알제리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 2014. 6. 23.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을 울렸던 보스니아 출신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알제리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기 일본대표팀 사령탑으로 거의 굳어지는 분위기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할릴호지치가 일본을 맡을 가장 유력한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24일 보도했다. 당초 할릴호지치는 루치아노 스팔레티(이탈리아)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미카엘 라우드럽(덴마크) 등 서유럽 및 남미 출신 지도자들에 밀려 후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앞에서 거론한 인물들이 대부분 현직에 있거나 일본행을 꺼리고 있어 일본축구협회는 협상에 순풍을 타지 못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는 최근 러티 트라브존스포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일본행에 대한 의욕도 커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닛칸스포츠’는 “실적 등에서도 일본축구협회가 그린 후임 후보자 이미지와 일치한다. 연봉도 협회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며 “22일 기술위원회에서 할릴호지치에 대한 논의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정황으로는 일본축구협회가 원했던 신임 감독의 3월 말 A매치 2연전 관전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할릴호지치는 한국 축구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감독이다.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난 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끝에 4-2 승리를 챙겼다. 알제리 축구는 사상 최초로 16강에 올랐으며 16강에서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과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 세계 축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할릴호지치 감독 용병술에 고개를 떨군 한국 축구는 이후 ‘의리 축구’ 논란과 홍명보 감독 사임 등으로 큰 홍역을 앓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 지휘봉을 잡을 경우, 오는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을 통해 1년 2개월 만에 한국과 마주치게 된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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