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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점점 더 묘하게 빨려든다. 황정음이 실제 결혼을 한 ‘품절녀’라고해도, 류준열이 전작에서 혜리와 환상의 호흡으로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은 착각에 불과했다.

류준열과 황정음은 대중들이 갖고있는 각인된 이미지를 완벽하게 떨쳐냈다. 두 배우가 한 소속사라는 점이 왠지 마음에 걸렸지만, 모든 외형적인 불리함을 없애고 연기력과 찰떡 호흡으로 앞으로의 로맨스에 기대를 높였다.

26일 방송된 MBC드라마 ‘운빨로맨스’가 류준열과 황정음의 기습 키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했다. 방송 첫 회부터 이상하게 꼬이며 서로에게 안 좋은 마음을 품게됐던 두 사람의 좌우충돌 연애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수호(류준열 역)는 술에 취한 심보뉘(황정음 역)의 기습키스를 받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심보늬는 호랑이띠 남자와 육체관계를 가져야 동생 심보라를 살릴 수 있다는 미신을 듣고 이때부터 호랑이 띠 남자를 찾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유소에서 심보늬는 손님에게 “오늘 이벤트 중인데, 띠가 뭐세요?”라고 묻는다. 손님이 호랑이 띠가 아닌 경우 “죄송합니다. 오늘 당첨자는 호랑이띠여야 하거든요”라며 묻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러던 중 제수호는 술에 치한 심보늬를 데려다 주는 과정에서 “이 밤중에 왜 호랑이를 찾아가지고”라고 중얼거리며 소파에 눕히려고 했다. 이에 심보늬는 “어딜가는 거야? 절대 못 보내”라는 기습키스로 제수호의 목을 잡아 두 사람의 키스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류준열과 황정음은 털털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로 자연스럽게 각각의 인물에 몰입하는 듯 했다. 우선 류준열은 천재 사업가로 어느 상황에서도 수학적인 수치로 모든것을 풀어내는 가하면, 어린시절 갑작스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트라우마를 겼었던 아픔도 실감나게 표현했다. 또 자꾸 이상하게 엮이는 황정음에게는 쌀쌀맞게 대하면서도 남자답게 챙기는 모습으로 마성의 츤데레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황정음 역시 사랑스럽다. 술에 취하거나, 갑작스런 애교로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유쾌하다. 또 힘든 현실적인 상황에도 꿋꿋하게 견디는 캔디 캐릭터는 황정임의 주특기였던 만큼 ‘믿고보는 황정음’이라는 탄성이 절로나오게 했다.

두 사람이 ‘운빨로맨스’를 통해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운빨’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그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력이 발휘된 ‘실력’임이 분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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