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우슬혜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한계가 개성! 발음논란도 캐릭터로 극뽁~’

발음 논란은 배우에겐 치명적인 꼬리표다. 하지만 극의 캐릭터와 발음이 제대로 녹아들면 어떨까. 그 배우만의 개성이 되기도 한다.

배우 황우슬혜는 요즘 케이블 tvN ‘혼술남녀’에서 ‘인생 캐릭터’ 황진이로 분해, 혀짧은 발음으로 웃음폭탄을 안기고 있다. 과거 정극연기에서는 ‘옥에 티’처럼 지적됐던 발음이 ‘혼술남녀’에서는 강사 황진이의 어린애처럼 귀여운 캐릭터와 찰떡궁합으로 어울리며, 연기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필요할땐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코맹맹이 소리를 하고, 수틀릴 땐 금세 버럭 화를 내고, 타고난 섹시함을 무기로 쓰는 노량진 푼수 황진이는 황우슬혜를 통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구축됐다. 황우슬혜의 소속사 관계자는 “드라마에 출연한 후 너무 많은 분들이 연기에 호평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배우도 힘을 얻어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최지우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배우 최지우. 제공|MBC

배우 최지우와 권상우는 혀짧은 발음이 종종 패러디 되기도 하는 톱스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어울리는 캐릭터로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가고 있다. tvN ‘두번째 스무살’에서 좌충우돌 늦깍이 대학신입생 하노라로 인기를 끌었던 최지우는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도 털털하고 씩씩한 성격으로 서초동을 휘어잡는 차금주 사무장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둘다 조금은 덜렁대고 허술한 역할로 최지우의 캐릭터와 맞춤옷처럼 어울린다.

그런가하면 배우 송강호, 이성민, 이희준은 인이 박인 경상도 사투리를 덜 고친 상태에서, 그 스타일 그대로 연기에 집중해 자신만의 개성으로 만들어냈다. 사극과 현대극을 가리지않고 송강호가 맡은 역에서는 고향 부산의 억양이 담기지만,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그만의 연기 아우라로 자리잡았다. 봉화 출신인 이성민, 대구 출신인 이희준 역시 억양을 연기에 녹여내며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다.

gag11@sportsseoul.com

<tvN ‘혼술남녀’의 배우 황우슬혜. 출처|황우슬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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