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전북 김진수, FC서울에 선제골 뒤...사랑의 하트!
전북 현대 김진수가 2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관중석의 홈팬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전북은 서울에게 갚아야할 빚이 있었다. 5개월만에 다시 만난 상대에게 승리로 설욕했다. 지난해처럼 우승 타이틀이 걸려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는 서울에게는 묵직한 아픔이 될 일격이었다.

전북은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4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안방에서 치른 리그 최종전에서 서울에 0-1로 패해 우승타이틀을 내주며 땅을 쳤던 전북은 새 시즌 첫 맞대결에서 지난해의 패배를 되갚았다. 상대가 준비한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하고 유연하게 변화하면서 서울을 완벽히 제압했다. 전북은 개막 후 4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며 일찌감치 선두권 경쟁의 채비를 갖췄다.

[SS포토] 전북 현대, 김진수 골 앞세워 FC서울에 1-0 신승!
전북 현대 김진수가 2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잘했던 것 그대로 vs 못했던 것 바꾸고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던 때 잘했던 것을 들고 나왔다. 두 명의 이재성과 이동국 이승기 등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서울을 상대할 때 좋은 결과를 얻었던 방식을 활용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서울 수비수들이 부담을 느꼈던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웠다. 더불어 서울전에서 상대 주 득점원을 틀어막는 역할을 충실히 잘해냈던 최철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 감독은 서울의 왼쪽 날개인 윤일록의 돌파와 그가 중앙으로 이어주는 패스를 막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최철순을 오른쪽 수비수로 내보냈다.

반면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력을 보였던 서울은 A매치 휴식기를 거치며 전술을 바꿔들고 나왔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스리백으로 수비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23세 이하 선수인 황현수를 가운데에 세웠다. 박주영 원톱에 윤일록과 이상호가 좌우에 서는 기존 공격 포메이션은 유지해 전술변화로 인한 혼란을 줄이려는 모습이었다. 중앙미드필더 조합도 주세종과 이석현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보다 익숙하게 할 수 있는 포메이션과 황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절충안이었다.

[SS포토] 전북 김진수, 옐로우 카드 발단이 된 할리우드 액션!
전북 현대 김진수가 2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골문 앞으로 돌파하다 넘어지고 있다.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유연하게 변화한 전북, 서울의 노림수 차단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우승을 놓쳤던 전북이었던 만큼 서울과 경기에서 질 수 없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경시 초반부터 경고장이 쏟아질 정도로 전북이 의지를 보였다. 측면 자원들의 부상이 많아 장점인 빠른 측면플레이가 되지 않은 탓에 수비시 파이브백으로 변하는 서울 수비를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세를 취하며 얻어낸 프리킥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전반 39분 서울진영 아크서클 오른편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김진수는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김신욱이 서울 수비수들의 벽 사이에 들어가 스크린 플레이를 펼치자 김신욱이 만든 공간을 지나쳐 골문을 노리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개막전에 이어 프리킥으로만 두 골째였다.

만회골이 필요한 서울이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면서 전북의 골문을 노리는 장면이 늘었다. 박주영과 데얀이 투톱 형태로 서고 윤일록이 뒤를 받쳐주면서 3-5-2 형태를 취했다. 그러자 전북은 예상했다는 듯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최철순을 스리백의 한축을 맡으며 데얀을 마크했고 교체투입된 이용이 측면 윙백을 맡았다. 동시에 에두를 교체투입해 김신욱과 투톱체제로 전환, 역습으로 서울을 긴장시켰다. 서울 벤치는 황기욱을 투입하면서 주세종을 공격진영으로 끌어올리고, 수비수 정인환을 공격진에 투입해 공중볼 다툼을 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전북이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서울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정인환은 장신의 임종은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이석현은 신형민이 전담마크하면서 공격루트를 완전히 끊어놨다.

◇4월부터 선두다툼, 최강희 감독 “분위기 좋다”

리그 3연승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있는 제주가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전북과 승점이 10으로 같아졌다. 전북이 다득점에서 제주에 뒤져있기는 하지만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선두권을 형성해 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5월에는 부상자들이 돌아올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끌고 간다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경기에서 오르샤의 전반 4분 선제골과 이영재의 후반 44분 결승골로 승리해 2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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