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떨군 신재영, 안풀리네[SS포토}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3회초 박민우의 타구에 맞은 후 트레이너와 손 상태를 점검했지만 연속안타로 실점하자 장정석 감독이 교체하기위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2017.05.23.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6시즌 신인왕 신재영(28)이 험난한 풀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던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사라지면서 6월 방어율이 7.40까지 치솟았다. 선발진 탈락위기와 마주한 가운데 해답을 찾기 위해 불펜 등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신재영의 향후 등판 일정과 관련해 “금요일 오전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불펜 등판을 생각하고 있고 신재영 자리에 김성민을 투입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아무래도 슬라이더의 각이 작년만큼 날카롭지 않다. 원인이 손가락 문제인지 아니면 투구 밸런스 때문인지 앞으로 등판을 통해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재영은 30경기 168.2이닝을 소화하며 15승 7패 방어율 3.90으로 활약했다. 2016년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누구도 신재영의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신재영의 활약을 앞세운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이 이탈했음에도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5월 11일 NC전까지는 순항했다. 4승 2패 방어율 2.53으로 2016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 같았다. 넥센은 신재영 외에 최원태, 한현희, 조상우가 함께 상승세를 타며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토종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6월 들어 토종 선발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져버렸다. 신재영의 경우 손가락 물집이 그를 괴롭혔다. 지난 15일 고척 NC전에서 4회 투구 중 오른손 중지 물집 때문에 3이닝 만에 교체됐다. 5일을 쉬고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초반부터 무너졌다. 당시 장 감독은 신재영의 주무기 슬라이더가 평소보다 날카롭지 못한 것을 손가락 물집의 영향으로 봤다.

신재영은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 투수다. 때문에 슬라이더 하나만 잃어버려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장 감독은 “슬라이더가 워낙 날카로웠기 때문에 좌타자에게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슬라이더가 예전 같지 않아 투구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듯하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나 위로 향하는 실투도 늘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넥센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좌완 김성민이 신재영을 대신해 선발진에서 호투하고 신재영이 불펜 등판을 통해 예전의 기량을 찾는 것이다. 넥센은 지난달 18일 SK와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파이어볼러 김택형을 내주고 김성민을 영입했다. 장 감독은 “김성민이 기대했던 대로 즉시 전력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투구 템포가 너무 느렸는데 그 부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커브의 낙폭도 크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완급조절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을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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