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택시운전사\' 류준열,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 영광\'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태어나기 전 이야기. 실제 나라면 어떤 학생이었을까 고민하고 접근했다.”

배우 류준열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로, 서울의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택시비 10만원을 벌기 위해 광주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독일 출신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광주에 태우고 갔다가 벌어지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광주 출신 대학생 재식 역으로 나섰다.

류준열은 올초 선보인 영화 ‘더 킹’을 비롯해 드라마 ‘응답하라1988’ 등 시대극 경험이 적지 않은데, 이번에는 어떤 차별점을 두고 연기에 나섰을까. 그는 “시대극이라고 해서 앞서 작품들과 크게 차별점을 두진 않았다. 고증이나 외적인 모습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내적인 모습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실제 나라면 어떤 학생이었을까 많은 고민을 하고 접근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재식이는 특별한 사상이나 정권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영화 대사로도 말하듯 ‘왜 우리들에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앞집 옆집 사람들이 고꾸라지는 상황에서 그러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며 발벗고 나선 사람이었던 거 같다”고 캐릭터를 말했다.

그렇다면 영화를 찍기 전과 후, 광주에 대한 감정이나 기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류준열은 “(1980년은 내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그래서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 어릴 때 인터넷 상에서 이런저런 기사와 뉴스를 보면서 어렴풋한 기억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식으로 사진 등이 공개됐을 때 ‘뭐지?’ 하며 찾아보게 됐고, 그러면서 알게 됐다. 또 시간이 흐르고 영화를 하기 전에는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서 ‘아 정말 가슴 아픈 과거구나’ 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너무 감격스럽다”고 광주에 대한 달라진 감상을 전했다.

그런 류준열은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웠고, 영화를 찍으면서도 감동의 순간이 많았다. 관객들도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의 호응을 기대했다. 오는 8월 2일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cho@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