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붐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송편빚기 하면 저예요.”(소연) “제가 요리 퀸이죠. 멤버들에게 요리도 자주 해주는 걸요.”(유정) “추석 때마다 저는 송편을 빚어요.”(율희) “송편은 모르겠고 반죽 퀸은 저예요.”(솔빈)

걸그룹 라붐 여섯 멤버(솔빈, 율희, 해인, 유정, 소연, 지엔)가 한가위를 맞아 팬들을 위해 송편을 빚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음식을 나눠먹을 수는 없지만 만드는 과정을 선보이면서 조금이라도 팬들과 명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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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붐 솔빈(왼쪽)-해인.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소속사 nhemg 연습실에 모인 멤버들은 반죽부터 속재료 넣기까지 송편 빚기의 전 과정을 직접 해냈다. 녹차, 옥수수 등을 밀가루에 넣어 피를 빚었고 꿀, 호박씨, 해바라기씨, 설탕 등 여러 속재료를 동원했다.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멤버들이 “송편빚기는 내가 최고”이라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빚기 시작한지 5분여 만에 곳곳에서 “물주세요.”, “참기름 주세요” 등의 SOS 신호가 터져나왔다. 유정은 “팔 근육이 터질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고, 해인은 7분여만에 “망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송편을 빚는 짬짬이 즉석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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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붐 율희(왼쪽)-지엔.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14년 8월 데뷔해 최근 3주년을 맞이했다.유정

=“3주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쉬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 점점 팬들의 응원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 힘이 나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소연

=“아직 못한 게 많아요. 팬미팅은 해봤지만 콘서트는 못해봤어요. 재미있는 공연을 해보는 게 라붐의 목표에요. 멤버들끼리 3년 동안 지지고 볶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웃음) 우리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자.”

솔빈

=“3년 동안 배운 게 많아요. 그런데 아직 신인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대중과 팬에게 보이고 싶어요. 지난 3년간 정말 활동을 많이 한 그룹 중 한 팀인데요.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할게요.”

해인

=“3년이 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네요. 아쉬움이 많은데 앞으로 3년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요.”

율희

=“방송국에 가면 저희가 어느덧 선배더라고요. 그 느낌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이만큼 달려왔구나 뿌듯함이 있어요. 항상 데뷔하는 마음으로 활동하자고 멤버들끼리 각오를 다지고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지엔

=“데뷔 후 3년이면 멀리 와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금세 갔네요. 아쉬움이 많아요. 앞으로는 송편 속처럼 꽉꽉 하루하루를 채워가야죠. 멤버들은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에 만났는데 3년을 하다 보니 내 주위엔 이 멤버들 뿐이구나 느껴요. 70세 때도 이렇게 한복 입고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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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붐, 유정(왼쪽)-소연.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유정과 소연, 솔빈과 해인, 율희와 지엔이 한 조를 이뤄 3개팀이 송편 빚기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송편을 빚으며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연신 서로를 경계하며 예쁜 송편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해인이 “망했다. 터졌다”라고 외치자 같은 팀인 솔빈은 “괜찮아. 우리 것이 아닌 척 해”라고 서둘러 수습하는 모습이었다.

라붐

-지난 7월 ‘두바둡’으로 컴백해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3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좋았던 순간은.유정

=“1주년 팬미팅이 기억에 남아요. 팬들과 함께 한 꽤 큰 규모의 이벤트는 그게 처음이었는데 회사에서 몰래카메라로 저희 가족을 초청해 멤버들이 모두 울었어요.”

소연

=“최근 휴가 때 고향 광주에 내려갔는데 주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인기가 많다고 해줄 때 행복했어요.”

솔빈

=“지난 4월 ‘휘휘’ 쇼케이스 때 가족,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을 초대했는데 그게 기억이 많이 남아요.”

해인

=“최근 휴가 때 가족과 액세서리 가게에 갔는데 점원이 저를 알아보고, 라붐 노래를 트는 거에요. 그래서 액세서리를 다량으로 구매했어요.(웃음)”

율희

=“데뷔 쇼케이스가 기억나요. 저희의 노력이 처음으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으니까요. 커튼 뒤에서 메버들끼리 부둥켜안고 파이팅을 외치는데 너무 떨렸어요.”

지엔

=“멤버들과 필리핀 마닐라에 간 적이 있는데 모두 함께 봤던 야경이 기억에 남아요.”

라붐

-3년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솔빈=

“데뷔 후 첫 방송 출연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그때 나는 무표정이 도도하게 보일 거라 생각했어요.(웃음) ‘나는 도도함이 콘셉트야’라고 믿었는데 나중에 모니터링을 해보니 도도해 보이기는 커녕 그저 어려보이는 신인 아이돌 같더라고요.”

소연=“

데뷔무대가 아쉬웠어요. 사전 녹화였는데 특수효과인 폭죽에 놀라서 소리를 질렀어요. 지금도 무대 위에서 폭죽이 터지면 놀라요.”

율희=

“3주년 기념일에 팬미팅을 못해 아쉬웠어요.”

해인=

“아쉬움도 없고 매 순간 행복했어요.”

지엔

=“상상더하기 뮤직비디오를 찍기 전 아쉬움이 커요.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던 때였는데 촬영 때문에 남아공에 갔다가 입이 터졌어요. 입맛이 확 돌더라고요. 아침에 율희와 몰래 숙소 조식 뷔페에 가서 초콜릿 크로와상을 15개씩 먹었어요. 비행기에서 초콜렛과 라면을 준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어요.(웃음) 지금과 비교할 때 8킬로그램이 차이나요. 그래서 상상더하기 뮤직비디오를 보면 내 모습이 토실토실해요.”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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