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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가 제출한 A교수의 환자 성추행 관련 사실확인서.  제공 | 김병욱 의원실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충남대학교병원 성형외과 A교수가 수술실에서 전신마취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넣는 등의 성추행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상임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은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A교수가 병원 관계자들뿐 아니라 여성 환자들에게까지 성추행을 벌여왔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성형외과 소속 D씨 외 3명은 A겸직교수를 성희롱 가해자로 병원 측에 신고했다. 지난달 16일 병원 측에서는 해당 교수가 다수의 성희롱적 발언 및 신체접촉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충남대학교에 성희롱 조사자료 및 의견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병원 조사위원회가 성형외과 관계자들에게 참고인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2명의 관계자로부터 ‘A교수가 수술 후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젊은 여자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이다. B관계자는“A교수가 유독 젊은 여자 환자 수술 시에는 다시 들어와서 소변줄을 제거했다”며 “환자의 바지를 여러 차례 들추고 손을 넣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또 C관계자는 “A교수가 젊고 매력적인 여자 환자인 경우 수술종료 후 다시 수술실로 들어와 마취된 환자의 손 결박을 풀며 손이 수술포 안으로 들어가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시 너무나 충격을 받아 환자의 이름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퇴원 시까지 죄송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충남대병원 측은 A교수의 환자 성추행 혐의에 대한 증언만 받았을 뿐 추가조사나 검찰 고발 등을 진행하지 않아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국립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사건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수술실에서 전신마취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증언이 나와 충격적이다. 병원 측에서 이를 알고도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사건을 은폐했다고 볼 수 있다”며 “복수의 병원 관계자 증언이 나온 만큼 즉각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교수는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성추행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일며 병원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진료지시 시 윗 가슴을 일부러 스치고 지나가거나 엉덩이를 툭 치는 등의 행위를 일삼았다. 회식자리에서 바나나로 남성 성기 모양을 만들며 간호사, 전공의들에게 “이것 누가 먹을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병원은 추가조사 후 최종 징계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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