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와 접전펼치는 이용대-유연성[SS포토]
이용대(왼쪽)-유연성이 1년 여만에 남자복식조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벌어진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이용대와 유연성.리우올림픽 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어쩌면 이번이 이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한국 배드민턴의 영웅 이용대(요넥스)와 유연성(수원시청)이 다시 손을 잡았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과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용대와 유연성이 28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2017 광주 빅터 코리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이용대-유연성조는 지난해 가을 이용대가 은퇴를 선언하고 유연성도 올초에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특별히 개인자격으로 참가해 모처럼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게 됐다. 이들이 함께 코트에 나서는 것은 약 13개월 만이다.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대회에서만 활동하던 이용대와 유연성은 대회 출전자격을 인정 받은 뒤 함께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이용대는 “국가대표 은퇴 후 첫 국제대회이고 (유)연성이 형과 다시 같은 조로 함께해 감회가 새롭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유연성도 “은퇴 후에도 각종 대회에 참가하며 꾸준히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 용대와 한 조로 출전하는 만큼 최대한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별렀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가 승인한 그랑프리 골드시리즈급 대회로 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복식 등 5종목이 치러진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호주, 독일, 헝가리 등 20개국에서 6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 종목 우승을 휩쓴 한국은 이번에도 남자 단식 손완호(김천시청), 여자단식 성지현(MG새마을금고) 등이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2017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손인호에게는 이번 대회가 설욕의 무대다.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 3위로 톱시드를 받았는데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 가운데서는 손인호와 왕쑤웨이(대만·10위)만이 참가해 정상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볍다. 최근 벌어진 ‘2017 홍콩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성지현도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여자복식에서는 지난 달부터 파트너를 맞바꿔 2014년 아시안게임 당시로 돌아간 장예나-정경은(이상 김천시청),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 조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심거리다. 당시 이소희-신승찬 조는 준결승에서 장예나-정경은 조를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듬해 9월부터 장예나-이소희, 정경은-신승찬 조로 운영되던 대표팀 여자복식조는 지난달 벌어진 ‘2017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부터 파트너를 다시 한 번 맞바꿨는데 첫 출전부터 이소희-신승찬 조가 정상에 올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예선라운드를 거쳐 다음달 1일 8강전, 2일 준결승전에 이어 3일 결승전이 벌어진다. 준결승전부터는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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