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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가요계가 ‘근조기(謹弔旗)’를 내걸었다. 소속사 후배그룹 엑소 뿐 아니라 K팝 정상급 그룹들인 트와이스, 세븐틴 등이 당초 일정을 잠시 미루고 추모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오후 엑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엑소 2017 겨울 스페셜 앨범을 기다려주시는 팬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엑소 2017 겨울 스페셜 앨범 ‘유니버스’ 발매일정이 부득이하게 12월 26일로 변경됐으니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 드립니다”고 공지했다

엑소는 원래 21일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소속사 SM 선배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컴백을 미루기로 했다. 21일 오전 9시에는 고 종현의 발인이 이뤄질 예정이다.

SM 가수들은 모두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엑소 리더 수호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프레스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추모의 뜻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SM 소속 가수 루나 또한 해당 프레스콜에 불참하고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고인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던 소녀시대 태연은 20일 SNS에 “그게 너고 또 다른 그 또한 너라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어”라는 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널 무지 좋아하고 사랑하고 토닥여 주고 싶고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었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잃고 후회하고 있는 내가 너무 밉다. 너무 안타깝고 아깝고 소중한 우리 종현이”라며 슬픔을 표현했다.

트와이스는 ‘메리&해피’ 뮤직비디오 공개를 하루 미뤘다. 21일 오전 종현의 발인 이후인 22일 자정으로 날짜를 다시 잡으며 “많이 기다려주셨던 원스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 드립니다”고 밝혔다. 세븐틴 또한 자체 컨텐츠 ‘고잉 세븐틴’ 에피소드를 휴방하고 “기다려주신 많은 캐럿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리며 너른 양해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0일 예정이었던 조우찬, 박현진, 에이칠로의 DS ‘OGZ’ 발매가 연계계 비보로 연기됐다. 정확한 발매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 일정 조정으로 혼선을 드린 것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종현의 생전 마지막 솔로 앨범이었던 소품집 ‘이야기 Op.2’ 수록곡이자 태연과 함께 부른 듀엣곡 ‘론리’는 19일부터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리며 연말 가요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고 있다.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 등의 가사가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있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2분 종현의 친누나가 경찰에 ‘종현이 자살하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종현을 발견했다. 당시 종현이 투숙한 객실은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 위 냄비에는 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타고 있었다. 종현은 119 구조대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미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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