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신원호 PD가 신작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배우 박해수를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워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하는데 탁월한 신 PD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옳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3연속 성공시켰던 신 PD는 매 작품마다 '어디에 이런 배우가 숨어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해냈다.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서인국, '응답하라 1994'의 정우-고아라,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혜리 등 캐릭터에 딱 맞아떨어지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들은 신 PD의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대세 배우로 성장,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응답하라 1997'로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에이핑크 정은지는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의심을 지웠다. 이 작품을 통해 노래 잘하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정감있는 사투리 연기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주목받은 그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 등 꾸준히 연기활동을 이었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언터쳐블'에서 활약하고 있다.


2003년 '반올림'으로 데뷔한 고아라도 '응답하라 1994'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청순한 이미지를 과감히 던져버리고 털털하고 활달한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했다.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화랑' '블랙' 등에 출연하며 매작품 새로운 캐릭터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걸스데이 혜리도 '응답하라 1988'으로 인생작을 만들었다. '맛있는 인생',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은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자신과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 꽃을 피웠다. 드라마 '딴따라' '투깝스' 등에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다.


가수 겸 배우인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다재다능한 그는 예능형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7'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구수한 사투리 연기로 친근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 작품이 끝난 후 서인국은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 더욱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우 역시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을 맡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별명 '쓰레기'가 더 익숙할 정도로 밀착형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감초 역할을 벗어나 주연 배우로 성장한 정우는 지난 2월 15일 개봉한 영화 '재심'에서도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이웃사촌'에도 캐스팅돼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밀크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축한 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쉬지않고 뮤지컬 무대로 발을 넓인 그는 뮤지컬 '헤드윅'에서 헤드윅 역으로 지난 8월 첫 공연을 시작, 최근까지도 무대를 이어갔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류준열이라는 배우도 재발견됐다. 극중 여주인공 혜리의 남편이 되진 못했지만, 류준열의 인기는 대단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인정받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였다. 류준열은 이 작품 이후 드라마 '운빨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고, 영화계에서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더킹' '택시운전사' '침묵'으로 쉼 없이 관객들을 만난데 이어 또 다른 세 작품을 준비하며 올해도 꽉 채울 예정이다.


'응답하라 1988'의 또 다른 남자 주인공 박보검은 지금 가장 핫한 스타다. 천재 바둑기사이면서 순박한 소년의 모습으로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그는 작품 이후 CF 스타로 떠올랐다. 1년 사이 광고 개런티가 4배 이상 증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TV를 틀면 그의 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서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도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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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포츠서울 DB, 영화 '택시운전사' '재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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