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2017 MBC 방송연예대상'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예대상에서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바로 수상의 주인공들.


가장 주목받는 상은 대상이지만 대상 못지않게 빛나는 상이 있다. 바로 '최우수상'이다. 최우수상은 올 한해 돋보이는 성장을 보인 예능인에게 주는 상으로 활약의 보상이자 차후 대상을 향한 발판이 되기 때문에 뜻깊은 상이다.


총파업으로 두 달의 공백이 있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BC 예능의 최우수상 후보 셋을 꼽아봤다.


▲ '무한도전' 박명수, "예스 아이 캔"으로 웃음 하드캐리


11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비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무한도전'에서 웃음의 연결고리가 된 것은 박명수였다.


뜨거웠던 여름 지난 7월에 방송된 '진짜 사나이' 특집은 그야말로 박명수를 위한 무대였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이 섭외 1순위로 바라던 박명수가 군에 입소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30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은 '무한도전' 멤버들 중 유독 박명수는 입소식에서부터 말실수를 하는 등 '군대 무식자' 면모를 뽐냈다. 입소식을 해야 함에도 제대로 외우지 못해 시간이 늦어졌을 뿐만 아니라, 본식에서도 '입소'를 '입주'라고 언급하며 동료들을 폭소케했다. 이에 멤버들이 "2017년도 들어서 제일 웃겼다"고 말할 정도.


무엇보다 'YES I CAN(예스 아이 캔)'이라는 치명적인 어록과 웃음 하드캐리를 보여줘 그의 개그인생 레전드를 만들어냈다. 저녁 점호 보고에서 '필승, 아이 캔 두(I CAN DO)'라고 외치며 경례를 해야 했던 박명수였지만, 앞선 실수로 긴장했던 탓에 "필승, 예스 아이 캔"이라고 외쳐 모든 빅웃음을 선사했다.


'진짜 사나이' 특집은 '무한도전' 모든 멤버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실제 군인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야 하는 육체적인 힘듦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긴 호흡을 이어오던 '무한도전'이 슬럼프에 빠진 후 재정비 기간을 갖고 돌아와 그에 대한 부담감도 컸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


하지만 '구멍병사' 박명수의 활약으로 '무한도전' 시청률은 고공 행진해 올해 '무한도전' 최고 시청률인 20.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까지 찍으며 "역시 무한도전"이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지난 2012년 대상 수상 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박명수. 억지스러운 상황극엔 취약했지만, 리얼 생고생엔 최적의 합을 보였던 그가 다시 5년 만에 MBC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나혼자 산다' 박나래, 입담부터 러브라인까지 '만능 재주꾼'


올 한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MBC 예능은 바로 '나혼자 산다'다. 상반기 5%대 머물던 시청률은 최근 들어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메인 MC격인 전현무가 '무한도전' 유재석의 신흥 대항마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현무 못지않게 물오른 예능감으로 큰 활약을 보여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개그우먼 박나래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집과 일상, 지인들과 화합의 장이 열리는 마성의 '나래바'까지 시원하게 공개한 박나래는 유쾌한 싱글라이프로 관심을 모았다. 더불어 스튜디오에서 다른 출연자들의 영상을 볼 때에도 적재적소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깨알 재미를 선사하며 신들린 예능감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나혼자 산다'가 인기를 끈 건 제주도 여행·여름나래학교·송년회처럼 고정 멤버인 무지개 모임 회원들이 만들어 가는 '환상의 케미'였다. 여기서 박나래는 무지개회원인 전현무, 한혜진, 이시언, 헨리, 기안84이 단합할 수 있는 행사를 주도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발산하도록 이끌었다. 박나래의 주도 아래 여름나래학교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나래바에 초대해 선물을 주고 받는 등 출연자들이 지금처럼 친해지는 데엔 박나래의 공이 컸다.


올해 그의 활약상 하면 기안84와 '썸'을 빼놓을 수 없다. 기안84와 박나래는 끊임없이 미묘한 '밀당'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최근 방송에서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핑크빛 기류를 보이기 시작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기안84의 친구이자 한때 박나래의 썸남이기도 했던 (박)충재 씨와 삼각관계도 '예능 로맨스'의 흥미진진함을 더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전현무 한혜진과 함께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올해를 빛낸 코미디언·개그맨 부문 3위에 선정되며 여성 코미디언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박나래.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최우수상으로 '예능 대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복면가왕' 김성주, 명확한 전달력과 쫄깃한 진행으로 2관왕 도전


뮤직토크쇼부문 최우수상 후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유력시되는 건 지난해에도 뮤직토크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성주다.


김성주는 탁월한 진행실력으로 연예인 출연자들과 방청객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며 '일밤 -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을 이끌어왔다. 아나운서 출신다운 명확한 전달력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쫄깃한 진행 능력은 그가 왜 경연 프로그램 섭외 1순위 MC인지 인정할 수밖에 없게 한다.


김성주는 과거 엠넷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 MC로 활약하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그는 다년간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MC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면가왕'에서 빈틈없는 실력을 뽐냈다. 경연 프로그램 성격을 띠고 있는 '복면가왕'에서 김성주는 승자와 패자, 그리고 복면가수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의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했다.


'복면가왕'은 출연자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콘셉트이지만 김성주의 안정적인 진행이 있었기에 출연자들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최우수상 수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17 MBC 방송연예대상'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개그맨 양세형, 모델 한혜진의 진행으로 오는 29일 오후 8시 55분부터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M,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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