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개그맨은 남을 웃기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개인적인 슬픔이나 아픔을 밖으로 드러내기 쉽지 않다. KBS 개그콘서트와 예능 ‘1박2일’의 터줏대감 김준호가 협의 이혼을 마무리지었다는 사실이 22일 공개돼 팬들을 안타깝게 하는 가운데 그가 이전처럼 활발하게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준호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22일 “현재 김준호는 그간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 원만한 합의 후 협의이혼 절차를 마쳤다”며 “많은 시간 떨어져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관계도 소원해지게 되었고, 성격차이도 생겨 부득이하게 서로의 앞날을 위해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본인 역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점, 많은 분들께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김준호는 앞으로도 활동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도 개그맨으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다행히 김준호에겐 롤모델이 될만한 개그맨 선배들이 있다. 개인의 아픔을 털어내고 예전보다 더 밝은 웃음을 선보인 대표적인 개그맨들인 김국진과 김구라가 그들이다.

2002년 결혼했다가 2004년 이혼했던 김국진은 오랫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혼과 관련된 언급을 피해왔다. 이혼 4년 뒤인 2008년에 이르러서야 그는 한 TV프로그램에 나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으면서 더 이상 결혼에 미련을 갖지 않았고 상처도 없었다”며 이혼과 관련한 심경을 처음 밝혔다.

2년 뒤엔 부활의 견인차 역할을 한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을 “이별의 아이콘”이라 일컫는 ‘자학개그’로 승화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후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을 맡으며 다른 MC들로부터 끊임없이 이와 관련된 ‘공격’을 받으면서도 꿋꿋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김국진과 함께 ‘라디오스타’ MC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구라 역시 이혼 후 재기에 성공한 대표적인 개그맨이다. 김구라는 SBS 공채 개그맨 2기로 김준호(SBS 공채 개그맨 6기)의 개그맨 직속 선배이기도 하다.

김구라는 2014년 보증으로 인한 아내의 빚으로 인해 이혼이라는 선택을 했고, 이혼 이후 아내의 빚을 모두 책임지겠다고 말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빚을 갚기 위해 일주일 내내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성실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인 김구라는 2015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김준호 SN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