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라틀리프, 귀화로...날개 날았다?
서울 삼성 라틀리프가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화이트의 수비를 제치고 덩크슛을 성공시키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그래서 누굴 데려온다는거야?”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인천 전자랜드에 가세할 대체 외국인 선수에 관심을 보였다. 조쉬 셀비가 부상한 전자랜드는 KBL 경험이 있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셀비가 2주 가량 결장이 불가피한데 몸을 만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브랜든 브라운 혼자 풀타임을 소화하면 정작 중요한 플레이오프 때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최대한 빨리 외국인 선수를 합류시켜야 한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한 외국인 선수와 계약 성사단계에 이르렀지만 개인 사정 등으로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자랜드의 답답한 상황을 이 감독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낱같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그라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건강을 회복해 삼성 특유의 빠른 농구에 탄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장신(199㎝) 포워드 장민국도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해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 중이다. 25일 현재 6위 전자랜드에 3.5경기 차로 뒤진 7위를 달리고 있지만 6라운드까지 격차를 좁히면 극적인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 셀비가 빠진 전자랜드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 하다는 게 삼성의 솔직한 속내다.

[포토] \'버저비터\' 김동욱, 괜찮았어?
서울 삼성 김동욱이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2쿼터 종료 순간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뒤 엄지를 치켜들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우리 농구를 해야 한다. 우리팀의 최대 장점은 빠른 속공에 있다.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마키스 커밍스가 발목 통증을 느낀 시점부터 속공 수가 현저히 줄었다. 라틀리프가 리바운드를 따내는 순간부터 빠른 공격 전환을 통해 세트 오펜스를 해야하는데 그동안 이 부분도 잘 안됐다. 이제 서서히 우리 색깔을 찾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른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라이벌전에서 삼성의 강점을 확실히 보였다.

라틀리프가 인사이드를 파고 들자 지역방어를 즐겨쓰는 SK 수비수가 페인트존 안쪽으로 몰렸고 김동욱, 장민국, 이동엽 등이 외곽에서 완벽한 오픈 찬스를 잡았다. 피딩 능력이 좋은 라틀리프가 이를 놓치지 않고 볼을 빼주면 과감하게 던지는 공격 패턴으로 경기종료 3분전부터 5개의 3점슛을 잇따라 꽂아 넣어 승리를 따냈다. 그렇다고 라틀리프를 느슨하게 봉쇄하면 골밑을 내주게 돼 상대 입장에서는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삼성은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이 감독도 “팀 조직력이 좋을 때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전자랜드가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상위팀들의 순위싸움도 흥미롭지만, ‘막차’인 6위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전자랜드와 삼성의 쟁탈전이 더 치열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