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이 11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NC와의 3차전에서 3-5로 뒤진 5회 2사 만루 찬스를 맞아 1타점 적시타로 출루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2017.10.11. 취 재 일 : 2017-10-11취재기자 : 김도훈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FA미아’가 될뻔했던 취준석(35)이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NC 다이노스품에 안겼다.

NC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원 소속팀인 롯데와 계약한 최준석을 선수 등 보상 없이 데려오기로 롯데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롯데는 지난 9일 FA 최준석과 연봉 5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KBO 승인 절차를 기다린 뒤 11일 NC 다이노스와 아무런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FA 채태인이 롯데에 둥지를 튼 과정과 흡사하다. 채태인은 1월12일 넥센과 1+1년 총액 10억원에 넥센과 계약한 뒤 곧바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넥센은 트레이드 후 투수 박상민을 롯데로부터 받아 1대1트레이드 형식을 취했다. 반면 이번엔 무상트레이드라는 점이 당시와 다르다.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이는 NC 김경문 감독이었다. NC 유영준 단장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경험과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는 감독님의 요청이 있었다. 최준석을 만난 뒤 허무하게 야구를 끝낼 수 없다는 절실함을 느꼈다. 선수가 그 마음까지 보태 팀이 요구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석은 NC 김경문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최준석은 지난 2006년 5월 17일 김진수와 함께 두산 최경환-이승준과 트레이드된 뒤 자신의 실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두산 이적 이후 김경문 감독 밑에서 중용되면 홈런수도 늘어갔다. 차근차근 체격에 걸맞는 장타력을 끌어올리더니 2010년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2011년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떠난 이후 2년간은 다소 주춤했지만 2014년 롯데와 FA대박계약을 체결한 배경도 김경문 감독 밑에서 키운 기량이 밑거름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읽는 노련미가 있는 선수여서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층 다양해졌다. 큰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자신을 희생하며 팀 워크가 중요한 우리 팀 컬러에 잘 적응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준석은 “조건 없이 미래를 열어준 롯데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부족한 저를 받아준 NC의 선택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석은 이번 주 중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건너가 NC 선수단의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현역 연장의 꿈을 이룬 최준석이 올시즌 어떤 성적을 올릴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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