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과 조재윤이 런던 동부에서 1박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비록 '하룻밤'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와이 낫?"이란 영국인들의 한 마디에 큰 감동을 받았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김종민과 이선빈, 이상민과 조재윤의 영국편 세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 조재윤은 런던의 밤거리를 거닐며 하룻밤을 부탁할 런던의 현지인을 찾아나섰다. 첫째 날 1박을 구하지 못한 두 사람은 유스호스텔에서 묵었고, 둘째 날 다시 결의를 다졌다.


이상민과 조재윤은 이날 첫 일정으로 바버샵으로 향했다. 깔끔하기로 정평이 난 패셔니스타 이상민은 헤어라인에 자라난 잔털을 정리할 겸 영국 현지의 스타일을 알아보기 위해 조재윤과 함께 런던의 바버샵을 찾아 나섰다.


영국의 이발소는 우리가 알던 이발소와는 사뭇 달랐다. 럭셔리한 외관부터 감탄을 불렀고,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스럽고 앤틱한 바버샵 내부 공간은 마치 영국 상류층 신사가 된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이상민은 자신만의 특별한 2:8 헤어스타일을 깐깐하게 주문했고 이에 이발사 야샵은 당황하지 않고 한올 한올 깎아내는 듯한 장인정신을 선보였다. 그는 웃다가도 이발을 시작하면 카리스마 가득한 표정으로 야누스적 매력을 발산했다. 이상민은 깔끔하게 정돈된 자신의 가르마를 보고 "퍼펙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발이 끝난 후 이상민은 야샵에게 "하룻밤 재워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프로그램 설명을 듣던 야샵은 단번에 "와이 낫(왜 안 되겠냐)"이라 말하며 허락했다. 하지만 야샵은 "하지만 오늘은 약속이 있다"고 덧붙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상민과 조재윤은 유스호스텔 직원 캐런에게 길을 물어보다 친구와 함께 지내는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잘 수 있는지 물었다. 캐런은 함께 사는 친구와 만나 물어보겠다 했고 두 사람은 그의 집이 있는 동부 런던으로 동행했다.


두 사람은 캐런의 룸메이트 디렉과 만났다. 하룻밤을 잘 수 있을지 긴장한 두 사람은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이상민과 조재윤은 '하룻밤' 성공을 위한 비장의 수로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명장면인 스케치북 프러포즈를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재윤은 "오늘 어땠나요?(How was your day?)", "한국인 친구들이 필요하죠?(Do you need Korean friends?)"라고 손글씨로 써내려간 스케치 북을 한장 한장 넘기며 감정에 호소했고 이상민은 옆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이상민과 조재윤은 "제발 제발(Please, Please)"이라고 적힌 마지막 장에 다다르자 상대의 마음을 뒤흔들 아재들의 애교력을 폭발시키며 '하룻밤' 굳히기에 들어갔다. 둘은 장미꽃까지 전하며 허락을 구했고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두 사람은 첫 성공에 감격하며 부둥켜안았다.


캐런과 디렉은 친절하게 집을 소개해줬고 조재윤은 친구들을 위해 저녁 식사 차리기에 나섰다. 조재윤은 한국에서 직접 챙겨온 재료들로 매운 요리를 좋아한다는 두 사람에게 닭볶음탕을 만들어줬다. 여기에 불고기와 김치, 김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두 사람의 '하룻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민은 알코올 중독에 걸렸었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이상민은 5년 만에 와인을 마신다며 "진짜 이런 기적이 만들어질지 몰랐다"고 새로운 인연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식사가 끝나갈 때 즈음 이상민은 캐런과 디렉에게 우리를 왜 초대해줬냐고 물었다. 그러자 캐런은 "와이 낫?"이라고 말해 야삽에 이어 또다시 이상민을 감동케 했다. 이상민은 "우리나라에선 이 말을 쉽게 들을 수 없다. '와이 낫'이란 말이 영국에서 들은 가장 멋진 말이다"라고 감격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을 받고 "왜 안 되겠어"라 흔쾌히 허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방인인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날 이상민, 조재윤이 만난 이발사 야샵과 캐런과 디렉은 다소 난감한 부탁에도 망설임 없이 "와이 낫?"으로 화답했다. 이에 큰 감동을 받은 이상민과 조재윤. 앞으로 두 사람의 추억 속에 영국 런던은 이 한 마디로 기억되지 않을까.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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