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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이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색 복장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KIA 김기태 감독이 나섰다.

김 감독은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그라운드로 나섰다. 평소에도 타격감이 떨어지거나 팀 분위기가 침체되면 외야에서 타자들의 훈련을 지켜본다. 배팅 케이지 뒤에서 보는 것과 정면에서 바라볼 때 다른 스윙 궤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김 감독의 복장은 숨은그림 찾기 같았다. 구단 관계자도 “감독실에도 안계시는데 혹시 감독님 어디 계신지 모르는가”라며 주위를 두리번거릴 정도였다.

이른바 ‘광복절 유니폼’ 때 착용하는 네이비색 모자와 2015년 입던 네이비색 티셔츠에 ‘농군패션’을 한채 글러브까지 끼고 있으니 영락없는 고교 야구 선수의 모습이었다. 2루에서 내야수들의 토스를 받아주며 큰 소리로 파이팅까지 외쳐 구단 관계자들조차 알아보지 못한채 “저 선수 파이팅 넘치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 감독의 복장을 본 선수들도 당연히 웃음꽃을 피웠고 경쾌한 분위기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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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 있던 구단 관계자들조차 김 감독을 못알아볼만큼 완벽한 위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김 감독은 깜짝 복장을 착용한 이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저 “어쩌다보니”라고 말을 흐린뒤 “티셔츠도 철지난 거네”라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KIA에 처음 부임한 2015년 때 마음가짐을 되찾고 디펜딩챔피언이 아닌 도전자의 자세로 경기를 치르자는 스스로와 다짐으로 보였다. 감독이 먼저 나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자 훈련에 임한 선수들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연패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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