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전종서 김고은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김태리부터 김고은까지. 충무로를 이끌 신흥 여배우들이 잇따라 명장들의 청춘이 됐다.

2018년 극장가에는 명장들이 그린 청춘들의 이야기가 극장가에 잇따라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 극장가에 훈풍을 일으킨 임순례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부터 지난 5월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진출로 장안을 떠들석하게 만든 이창동 감독의 ‘버닝’, 그리고 오는 7월 4일 개봉해 여름 극장가에 청량감 넘치는 에너지를 선사할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 그렇다. 저마다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각기 다른 청춘의 이야기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 류준열 등 청춘들이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모티브로 해 이 시대 청춘들이 이 사회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안의 분노를 담아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칸 영화제 진출작들에 대해 세계 유수 평론가들의 평점을 집계·발표하는 스크린데일리 역대 최고 평점을 받을 정도로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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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린 영화 ‘버닝’ 제작 보고회에서 이창동 감독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여주인공으로 나선 배우 전종서가 이창동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변산’ 역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변산’은 이준익 감독이 ‘동주’와 ‘박열’에 이어 내놓는 청춘3부작의 마지막 작품. ‘동주’가 아름다운 청춘을, ‘박열’이 불 타오르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 ‘변산’은 힘겹지만 유쾌함을 잃지 않는, 우리 현실의 청춘들의 자화상을 담아냈다. 게다가 ‘웃픈’ 이야기를 극중 래퍼가 된 박정민의 랩으로 전달되는 신선한 재미도 크다. 과연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포토] 김고은 \'감독님, 진정하세요\'
영화 ‘변산’ 제작발표회에서 이준익 감독과 김고은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질의응답에 나서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또한, 이들 영화의 여주인공들이 데뷔작으로 충무로를 들썩이게 한 신흥 스타들이라는 점도 닮음꼴이다. 전종서가 이번 ‘버닝’으로 데뷔하는 동시에 칸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제2의 김태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김태리와 김고은은 데뷔작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뒤 대작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등 영화계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들인데, 이번에 비교적 제작비가 적은 규모에 소재도 소소한 이야기로 나섰다는 점도 비슷하다. 극중 평범한 캐릭터를 그리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빛난 두 여배우들은 영화를 더욱 친근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대단한 캐릭터가 아닌데, 명감독들의 손길로 충무로 스타들이 좀더 정감 가는 사람으로 다가오게 됐다. 김태리와 김고은이 자신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며 대중적으로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이 영화들로 찾았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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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배우근·박진업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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