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아마 여자국수 김은지 양.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스물세 번째 여자국수는 누가 될까.

여자 프로기전 가운데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이 지난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개월의 장정에 돌입했다.

예선에는 37명이 참가해 12장이 걸린 본선 티켓을 놓고 3.24 대 1의 경쟁을 펼친다. 37명 중에는 아마여자국수전 우승자 김은지(11)를 비롯한 입상자 4명이 합류해 프로기사들과 실력을 겨룰 예정이어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천재 바둑 소녀’로 유명해진 김은지가 눈길을 끈다. SBS 인기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서 천재소녀로 소개될 정도로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김은지는 지난 18일 삼성화재배 바둑꿈나무 선발전 우승 후 일주일 만에 아마 여자국수에 등극하는 실력파 복병이다. 프로기사들과 대결해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은지는 “올해 안에 프로 입단을 하는 게 목표”라면서 “프로 언니들과의 통합예선에서는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최정 사범님과 겨뤄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올해로 23번째 대회를 맞이하는 프로여자국수전은 그동안 10명의 여자국수를 배출했다. 현재 독일에서 바둑 보급중인 윤영선 5단이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 네 차례 여자국수를 역임했고 ‘철혈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이 대회 최다인 여덟 차례 우승했다. 조혜연 9단과 박지연 5단도 두 차례씩 정상을 밟아 여자국수의 계보를 이었다. 지난해 처음 여자국수에 오른 최정 9단과 박지은 9단, 김혜민 8단, 오유진 6단, 이영신 5단, 김채영 4단도 각각 한 차례씩 여자국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예선 통과자 12명은 전기 4강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최정 9단과 김채영·김미리 4단, 강지수 초단과 16강 토너먼트를 벌여 결승 진출자를 가리며 23번째 여자국수는 10월 열릴 결승3번기에서 탄생한다. 지난 대회에서는 최정 9단이 김채영 4단에게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하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상금은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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