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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 배우 장근석의 군입대 문제가 공론화되며 연예인들의 병역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병무청이 입영연기 관련 제도를 개정한 뒤 연예인들의 입대 시기가 이전과 달라진데 따른 여파다.

장근석 측은 지난 2일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19일 입대는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입대 일정에 대해서는 곧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장근석이 오는 19일 육군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는다”면서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은 장근석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근석은 1987년생. 올해 31세다. 남자 연예인 중 이 나이까지 군 입대를 미룬 보기 드문 사례다. 1987년생 동갑내기 중 이승기 최시원이 제대후 활동 중이고 이민호 주원 지창욱 등은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있다. 장근석이 군 입대를 미룬 특별한 이유도 알려진 바 없다.

국내 거주자의 경우 입대 연령 초과 기준은 만 35세로, 현행 현역법 71조에 따라 병역판정검사, 재병역판정검사, 확인신체검사, 현역병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의무는 36세부터 면제된다.

하지만 장근석처럼 서른이 넘어서까지 군 입대를 미루는 사례는 앞으로 연예계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병무청이 지난 5월말 발표한 현역병 입영연기 및 국외여행허가제도 개정안 때문이다.

종전에는 만 25~27세의 병역미필자에 대해 1회 1년 이내 횟수에 제한 없이 국외여행을 허가해 왔다. 하지만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는 1회에 6개월 이내로 5회까지만 허가된다. 열흘 이내 국외 활동을 이유로 1년 국외여행허가를 받고 이를 입영연기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부 연예인, 운동선수를 겨냥한 것이다.

1989년생인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이 지난 6월초 베트남과 태국 방콕 일정에 불참한 것도 이번 개정안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역시 1989년생인 인피니트 성규는 지난 5월 14일 현역 입대하면서 하루 뒤 있었던 인피니트 러시아 스케줄에 동참하지 못했는데, 이때에도 비슷한 의혹이 있었다.

또, 앞으로는 만 28세 이상 병역미필자가 ▲대학원 진학 ▲형제 동시 현역병 복무 ▲민간자격증 시험응시 ▲지역과 기관의 홍보대사 활동 등을 이유로 입영연기를 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28세 이상인 연예인 등이 대학원 진학이나 기관 홍보대사 임명, 국외여행 허가 등을 이유로 입영을 장기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은 그동안 위 사유를 들어 병역을 연기한 뒤 외국을 오가며 자유롭게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초 씨앤블루 정용화, 빅뱅 지드래곤이 대학원에 진학한게 입대연기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석사학위 취득으로 입대를 미루고 이후 박사과정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약 370일간 다시 입영 날짜를 연기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이제 원칙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병무청이 입영연기 관련 제도를 개정한 뒤 연예계에선 한류스타의 해외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한류를 이끄는 남성 대중문화예술인들 중에는 만 25~27세 남성이 많다. 병역법 개정으로 인해 갑자기 해외 공연 참석이 어렵다거나, 갑자기 입대해야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병무청이 1973년부터 운영중인 ‘예술체육요원’ 제도에 남성 대중문화예술인들도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국제 음악 경연대회와 국내외 무용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예술인에 대해서는 병역 혜택에 대한 조항이 있다. 현재 예술요원으로 편입이 가능한 대회는 48개 대회 119개 부문에 이른다. 하지만 대중문화예술인은 여기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군복무를 해야되는 기간 동안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현실적인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주장인지는 불확실하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트리제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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