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하정우가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신과함께2)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개봉한 ‘신과함께2’는 매일이 기록의 연속이다. 개봉 첫날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신과함께2’는 연일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5일째인 5일에는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 역대 최단 시간 500만 돌파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인 ‘명량’(개봉 6일 차)보다 빠른 속도로 그야말로 ‘신들린’ 흥행세다. 이러한 기세로 ‘신과함께2’는 1441만 관객을 동원한 1편 ‘신과함께-죄와 벌’과 더불어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쌍천만’이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영화에 있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신과함께’, 그 중심에는 하정우가 있다. 전편에 이어 저승차사 강림 역을 맡아 극을 이끈 하정우는 ‘신과함께2’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1편보다 2편을 더 좋아했다. 2편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캐릭터에 대한 소개가 나왔는데 천 년 전에 대한 장면이 재밌었다. 드라마의 결이 많아서 다채로운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하정우는 “1편은 드라마가 워낙 세서 캐릭터를 볼 틈이 없었던 것 같다. 2편에서는 저승 삼차사의 캐릭터와 드라마를 보여준다. 영화적으로 드라마의 결이 더 세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꼽았다.

하정우의 설명처럼 ‘신과함께2’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자신들의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강림은 귀인 수홍(김동욱 분)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진행하고 그 속에서 천 년 전 기억을 상기하게 된다. 하정우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1편에서 절제된 모습으로 속을 알 수 없었던 강림이 점점 무너져 내리고 고백하는 부분을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들기도 했다.

하정우가 표현한 강림을 비롯해 ‘신과함께2’에서는 주지훈의 해원맥, 김향기의 덕춘, 마동석의 성주신 그리고 이정재의 염라까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정우 역시 이들에 대해 “향기가 정말 사랑스럽더라. 정재 형의 염라도 그렇고 캐릭터 모두 전사가 있어서 그런지 1부보다 더 빛나 보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정우
배우 하정우.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국가대표’(2009)에 이어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함께 호흡을 맞춘 김용화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도 전했다. 하정우는 김용화 감독이 ‘미스터고’(2013)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을 당시 ‘신과함께’의 출연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하정우는 당시 할리우드의 캐스팅 제의도 거절하고 김용화 감독과의 의리를 택했다.

“분명히 김용화 감독에게 엄청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할리우드 제의는 김용화 감독에게 농담으로 자랑도 했다.(웃음)”고 너스레를 떤 하정우는 “김용화 감독은 감성이 굉장히 좋다. 어떤 사람은 신파라고도 하는데 영화를 한정짓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용화 감독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린데 그것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것이 ‘김용화 표 드라마’다. 한결 같고 인연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잘 맞는다”고 김용화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하정우 영화
영화 ‘국가대표’(위에서부터), ‘아가씨’, ‘신과함께-인과연’ 스틸컷. 사진 | 각 영화 스틸컷.

‘신과함께’ 시리즈는 독보적인 CG 기술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진보를 알린 영화기도 하다. 하정우는 역시 ‘신과함께’ 시리즈의 CG에 대해 “정말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어떤 영화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한 기술이 올라왔다. 영화적인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에 굉장히 기쁘다”고 전했다.

높은 퀄리티의 CG와 더불어 ‘신과함께’ 시리즈는 한류 영화의 길을 걷고 있다. 대만, 홍콩 등에서도 개봉한 전편은 대만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 홍콩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 등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이번 ‘신과함께2’는 한국과 함께 대만, 홍콩에서 동시 개봉했으며 대만에서 레드카펫 등 프로모션 행사와 아시아 매체 기자회견 등을 개최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같은 해외 인기에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하정우는 “한류 드라마가 오래 전부터 사랑 받았는데 이제는 영화 차례인가 싶다. 그만큼 퀄리티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대해볼 부분이다. 한국에는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알려진 거장들과 더불어 상업영화로도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거장이 많이 있다. 그런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업영화가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여러모로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어서 감사하고 기대가 큰 부분인 것 같다”고 특별한 의미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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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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