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t 황재균, 넥센전 7-0 만드는...홈런포!
kt 위즈 황재균이 26일 고척 넥센전에서 6-0으로 앞선 6회 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2018.07.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얄궂은 운명인 줄 알았지만 공존(共存)이 가능했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재균(31)과 오태곤(27·이상 KT)이 KT에서 다시 만나 행복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황재균은 2007년 프로에 데뷔해 2010년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이후 롯데에서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성장했다. 2014년 타율 0.321로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고, 2015년 26홈런으로 거포로서의 잠재력까지 터뜨렸다. 2016년에는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메이저리그까지 진출 꿈까지 이뤘던 황재균은 1시즌만 뛰고 국내로 복귀해 KT와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8일 현재 타율 0.290, 111안타(18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후반기 장타생산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2010 3라운드 22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오태곤은 2011년 1군에서 1경기만 뛰고 경찰야구단에 들어갔다. 롯데는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 오태곤으로 하여금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제대 후 2014년 57경기를 뛰며 타율 0.244를 기록한 오태곤은 2015년 122경기에서 타율 0.275, 8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시즌 초반 KT로 트레이드된 뒤 135경기에서 타율 0.283, 9홈런, 15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황재균과 다시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됐다.

[포토] 오태곤, 5회 다시 리드 잡는 솔로포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오태곤이 5회초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최태원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6. 13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오태곤은 롯데에서 뛰던 지난해 황재균의 미국 진출 공백을 메울 3루수로 주목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KT로 이적하면서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3루수 황재균이 올시즌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자리를 꿰차야할 오태곤 입장에선 황재균의 합류가 악재일 수 있었지만, 오태곤은 절치부심 외야수 전향을 준비했다. 외야수로 나서는 첫 시즌이지만 주위 평가도 나쁘지 않다.

오태곤은 “내야보다 외야에서 수비 부담이 좀 덜한 듯 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도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T 김진욱 감독도 “(오)태곤이의 재능은 썩히기 아깝다. 외야수로 준비도 잘했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다. 오태곤은 올시즌 99경기를 뛰며 타율 0.276, 9홈런, 24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과 한 시즌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일 NC전에서도 황재균과 오태곤은 함께 선발출전했다. KT의 황재균, 오태곤 동시 활용은 성공적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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