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한국 스포츠가 기념비적인 날을 만들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야구~축구 등 같은 날 메달이 걸린 3종목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막내 이승우의 골과 황희찬의 추가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 김학범호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여자 배구대표팀은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32점을 뽑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1(25-18 21-25 25-15 27-25)로 승리했다.


메달이 걸린 한일전이 3차례 펼쳐진 이날 첫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은 한국은 야구 대표팀이 흐름을 이었다.



선동렬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은 이날 이날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0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로서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배구~야구~축구로 이어지는 한일전에서 방점을 찍은 건 김학범호였다. 대회 초반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던 김학범호는 많은 질타를 받았다. 또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승부 끝에 어렵게 이기면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 여부도 걱정됐다.


그러나 대회를 거듭할 수록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해외파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베트남과 4강전에서 터트렸다. '쌀딩크'라고도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4강전이 큰 걱정이었지만 김학범 감독은 우려를 깔끔하게 씼었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는 경기력으로 가볍게 일본과 결승전에 올랐다.


한‧일전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축구의 승부는 쉽지 않았다. 김학범호는 정규시간 90분 안에 결정짓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 탓에 태극전사들은 지친 모습이었다. 최종 마무리 순간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힘든 형들에게 힘을 준 건 막내 이승우였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연장전 시작 전 형들 앞에서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응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승우는 연장 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침투 패스를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흥민이 잡은 뒤 슛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드리블이 길어지자 이승우가 벼락같이 등장해 슛을 날려 선제골을 넣었다.


이승우가 포문을 열자 이번 대회 가장 힘들었을 황희찬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력 저조와 골 세리머니로 축구팬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던 황희찬은 이날 연장 전반 11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머리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연장 후반 10분 일본 우에다 아야세에게 헤딩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학범호는 황현수와 나상호를 투입하는 등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낸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학범호는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는 한‧일 3연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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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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