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모습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가을은 ‘말도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실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주마 약 1800두의 2017년 체중 조사 통계를 보면 여름 기간 다소 아래로 떨어졌던 말 체중이 가을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겨울에 최고를 찍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말 보건원 관계자는 “통계상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기 보다는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날씨가 선선해지며 체력소모가 줄어든 효과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런데 가을에 살찌는 것은 사람도 다르지 않다. 특히 명절 음식들은 고열량인 경우가 많아 추석을 보내고 늘어난 체중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를 고민 중이라면 승마는 어떨까.

승마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기르는 전신운동이다. 균형을 잡기 위해 골반을 자극하고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집중적으로 발달시킨다. 특히 말의 걸음에 따라 반동에 의해 몸이 통통 튀기 때문에 내장지방을 자극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살 뿐만 아니라 속 근육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좋다. 또한 조금 빠르게 걷는 경속보 단계에 이르게 되면 10분만 기승해도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량이 상당하다. 실험에 따르면 등산의 두 배 효과가 있다고도 전해진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8월 ‘2018년 전 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승마는 돈이 많이 드는 고급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깨고 문턱을 낮추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마사회가 승마강습비의 일부를 지원했다. 지원 대상 4000명이 접수 마감되는 등 승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몰렸으며 한참 강습이 진행 중이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호응에 힘입어 ‘전국민 승마체험 지원 사업’을 2019년과 2020년에 확대 시행할 것”이라며 승마의 국민 스포츠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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