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전경.현재 LCD 라인 4곳은 폐쇄됐다. 제공 | LG디스플레이.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LG디스플레이 안팎으로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올해부터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화된 희망퇴직으로 직원들도 술렁이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설립 이후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직원 대상 인위적인 인력 감축 조치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5년차 이상 생산직 직원이며, 10월 초부터 3주간 신청을 받는다. 공장기기를 작동하는 오퍼레이터의 경우 2013년 9월 31일 이전 입사자를 기준으로 하고, 기기상태를 관리하는 테크니션은 2011년 9월 31일 이전 입사자를 기준으로 5년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고정급여의 36개월분을 위로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생산직은 전체 임직원의 65%인 2만명 수준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회사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2분기에도 2281억원의 적자를 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LCD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 요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 부문을 줄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 변신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와 경기도 파주에 OLED 생산설비를 새로 건설했고, LCD 패널을 주로 양산해왔던 경북 구미공장은 2~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인 P1~P4을 4곳을 모두 폐쇄했다. 구미에는 현재 P5, P6 라인만 남아있는 상태로 이 공장은 일부만 LCD생산라인으로 사용하고 지난해말부터 OLED 생산라인로 전환했다.

생산직 외 연구직, 사무직 등 타 부서로의 인력 감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한 직원은 “회사는 강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5년 미만의 생산직 직원들도 퇴직 압박을 받고 있고, 전반적으로 근로 의욕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R&D(연구개발)·엔지니어 등 사무기술직군 비중을 높이는 인력구조 고도화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계속 적자인 상황에도 R&D 투자는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비용으로 매출액의 9.1% 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투자액이다. 임원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석 이용 통제로 출장비를 최소화하는 등 다각도의 비용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LED로 사업전환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의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 등 인력들은 지속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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