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도시어부'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이 오디오를 가득 채우는 수다를 앞세워 '역대급 게스트'로 활약했다.


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는 군산 리벤지 낚시에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이 게스트로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샘 오취리는 낚시 시작부터 쉴 새 없이 떠들어 이경규를 피곤하게 했다. 그는 "가나에서도 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본다"라며 "가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정작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는 낚싯줄을 감으라는 샘 해밍턴의 말을 못 알아듣고 계속 되물었다. 이를 옆에서 보고 있던 이경규는 "짐이 왔다"며 한탄했다. 이덕화 역시 "재미난 놈이 나타났다"라며 웃었다.


이후 샘 해밍턴과 샘 오취리에게 동시에 입질에 왔다. 샘 해밍턴은 40cm 참돔을 끌어 올렸다. 샘 오취리의 바늘에 걸린 것은 바닥이었다. 샘 해밍턴은 낙담하고 있는 샘 오취리에게 "이런 것 잡아봐"라고 말한 후 "참돔에 뽀뽀해"라며 참돔을 얼굴로 가져가며 놀렸다. 


연이어 두 번째 참돔이 샘 해밍턴에게 잡혔다. 샘 오취리는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점심 식사가 이어졌다. 샘 오취리는 지나치게 격한 리액션을 펼치다가 '예능 달인'인 이경규에게 발각됐다. 이경규는 "샘 오취리가 어제 인사할 때 카메라가 꺼진 상태니 다소곳하게 인사하더라. 카메라가 있었으면 야단법석을 떨며 인사했을 것"이라며 '리액션 과장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샘 오취리는 "원래 이렇게 리액션 한다"라고 적극 해명했지만 샘 해밍턴은 "일부러 더 크게 하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오후에는 최악의 조황이었다. 누구에게도 입질이 오지 않았다. 이에 지친 이경규는 옆에서 샘 해밍턴과 샘 오취리의 티격태격 말다툼이 계속되자 "프로그램 수준 떨어진다. 쟤네를 내일까지 달고 다녀야 하느냐. 오늘 끊어내자"라고 제작진에게 요구해 웃음을 안겼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샘 오취리의 수다는 이어졌다. 정체 모를 가나의 음악을 연주하겠다며 북을 두들기며 식사 시간의 포문을 연 그는 엉뚱하게 이덕화에게 "선배님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달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덕화는 "애가 둘 있고 나이가 50인데 괜찮으냐"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샘 오취리는 직접 가나 음식을 만들며 요리를 거들었다. 그러나 이 음식은 결국 대부분 샘 오취리가 차지했다. 샘 해밍턴은 "자신이 먹으려고 만든 거다. 가나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이 없으니 이럴 때 기회만 나면 먹는다"라고 설명했다. 이경규는 계속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며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며 "보통 한 곳에서 낚시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땐 게스트가 바뀌는데 이번엔 다음 낚시도 이 두 사람과 가야 한다. 지겹다. 바꿔달라"라고 하소연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은 쉴 새 없는 수다로 시청자들의 귀가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이경규가 "고기가 이렇게 많이 안 잡힐 땐 쓸쓸한 장면을 많이 써야 하는데 저 신난 친구들 때문에 편집이 쉽지 않겠다"라고 평할 정도였다.


'게스트 가이드' 역할을 맡고 있는 마이크로닷에게도 이 둘은 벅찼다. 그는 "오취리 형은 혼자 얘기한다. 내가 얘기해도 안 듣는다. 아까 먹은 점심이 소화가 안 된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비록 참돔은 많이 낚지 못했지만 결코 밉지 않은 두 사람의 케미는 '입담 풍어'를 만들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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