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해피투게더3' 박명수와 엄현경이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특히 슬픔을 개그로 승화시키는 박명수의 참 예능인다운 자세에 시청자들은 아쉽지만 뜨겁게 호응했다.


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는 '내 아이디는 얼굴 천재 특집' 2탄으로 꾸며져 김진-조성모-김승현-남우현-강태오-송강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 중간중간 에피소드마다 박명수는 하차를 앞둔 씁쓸한 심경을 재치있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망설이는 출연진들과 달리 본입 입으로 '하차', '쫑파티'를 언급하는가 하면 "내가 만든 유행어가 정확히 맞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었다"고 웃픈 농담도 서슴지 않았다.


또 과거의 자신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코너에서 박명수는 6개월 전 박명수에게 영상편지로 "왜 이럴 줄 알면서 열심히 안 했니"라고 셀프 디스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앞서 '해피투게더3'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고 "2007년 '해피투게더' 시즌 3 시작 후 11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MC로 함께했던 박명수와 엄현경이 '해피투게더3'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 말미, 박명수와 엄현경은 '해투3'를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엄현경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오빠들이 여동생처럼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어디에서나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돼서 좋은 기회로 또 나오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명수 차례가 됐고 그는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참 엄동설한인데. 아이도 커서 걱정이다. 봄이라도 되고 나서 이랬으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다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윽고 덤덤하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거다"라며 "다른 곳에서 앞으로도 많은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또한 11년을 함께한 유재석과 '해피투게더'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유재석을 대한민국 최고의 MC라고 말하며 "유재석이 시즌4에서 더 잘할 거라 믿는다. 시즌4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재석은 그런 박명수를 살포시 안았다.


'해피투게더'와 함께한 11년 웃음의 기록. 비록 박명수는 아쉬는 작별을 하게 됐지만 그가 남긴 웃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지 않을까. 마지막 녹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슬픔 대신 웃음을 안기려 한 박명수에게,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전성기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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