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규 호서대 교수
변상규 호서대 교수가 11일 디어경영학회 주관으로 열린 ‘방송시장 정상화를 위한 지상파 재송신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합리적인 지상파 채널 재송신료 산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지상파가 케이블TV(SO)를 비롯한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매월 140월~268원의 재전송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케이블TV가 지상파에 약 280원 가량의 재전송 대가를 지불해왔던 것을 완전히 뒤집은 연구결과여서 향후 재송신료 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11일 미디어경영학회 주관으로 열린 ‘방송시장 정상화를 위한 지상파 재송신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합리적인 지상파 채널 재송신료 산정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변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채널을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시청해 지상파 시청률과 광고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상파 총 매출에 유료방송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상파 3채널을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동일한 사업자로 간주해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수준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1년 동안 케이블TV사업자(MSO)가 지상파에 지불한 금액은 PP평균 금액보다 106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기존 선행연구들은 유료방송의 지상파 채널 기여도를 조사할 때 지상파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가 아닌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지 않는 난시청 가구 수(유료방송 가입자의 약 70%)를 적용해왔다.

이에 대해 변 교수는 “지상파 영향력이 감소된 상황에서 난시청 가구 수만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 수요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경쟁력 있는 PP사업자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난시청 해소를 위해 지상파를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채널을 보기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유료방송의 가입이유가 ‘다양한 유료방송 채널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7%(576명 중 334명)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반면에 지상파 채널을 시청하기 위해서 유료방송에 가입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변 교수는 “실제로 다채널·멀티 플랫폼 환경에 의해 시청자 이용행태는 변화하고 있고, 지상파 시청률 또한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기준으로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지상파 광고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금액은 매월 가입자당 3373~3420원 수준”이라며 “이 금액에 지상파 3채널 가치, 홈쇼핑 기여를 차감했을 때 유료방송은 지상파 1개 채널당 매월 140원~268원의 대가를 오히려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교수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지상파 광고매출 기여분에 협찬매출액도 포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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