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시아영화제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김윤석부터 한지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런던의 밤을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 영화산업의 중심지 레스터 스퀘어에서 제3회 런던아시아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올렸다. 김윤석, 한지민을 비롯해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 등이 참석해 영국 내 많은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워너브라더스의 데이비드 머피, 아시아 각 국 정부 관계자들과 더불어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유일한 아시아영화제인 만큼 정부 관계자도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극장 안은 아시아 영화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개막작 ‘암수살인’에 대한 기대와 한국 배우 및 감독들을 본다는 기대로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을 가진 관객들의 모습에서 한국 영화를 비롯해 아시아 영화에 대한 유럽 내 관심이 높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영화제 전체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는 패스홀더 중 한 명인 토마스 무어(영국 대학생)는 “1회 때부터 이 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어서 다양한 나라와 장르의 영화를 보려고 노력하는데 특히 한국 영화가 수준이 높고 재밌어서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럽의 심장에서 열리는 영국 최대 아시아영화제인 만큼 현지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메트로를 포함한 유럽 언론들과 중화권 CCTV 등 아시아 방송언론의 현지 특파원들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각 언론들은 개막 전 사전 인터뷰 요청부터 취재 열기를 보였다.

영국 스카이티비 라디오 앵커로 활동 중인 사회자 재클린 셰퍼드의 등장으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런던아시아영화제가 비단 아시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하려는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어 전혜정 집행위원장이 나와 영화제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개막을 선포했다. 지난 2015년 7편으로 시작해 4년 만에 6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늘어나는 관심과 갈수록 높아지는 아시아 영화의 수준을 꼽았다.

특히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서면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런던을 창의성과 다양성, 재능의 허브로 만드는 데에 있어 런던아시아영화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런던 뿐 아니라 영화 산업에 꼭 필요한 영화제가 열리는 것을 기뻐하며 마무리 했다.

데이빗 린 대만 주영국 대표와 대표후원사인 LG전자 유럽법인장(이장화)이 차례로 나와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 법인장은 관객 중 한 명을 추첨해 LG의 최신 스마트폰을 전달하며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후 진행된 시상식에서 최고의 남자배우상은 김윤석이, 최고의 여자배우상은 한지민이 수상했다. 김윤석은 올해 영화제 배우회고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선 굵은 연기로 영화에서 주로 강한 캐릭터를 맞는 김윤석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미쓰백’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한 한지민은 진정성 있는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과 김윤석의 무대인사와 영화 소개가 이어졌다. 유럽 프리미어로 진행된 ‘암수살인’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고 2차 상영도 80%이상 티켓이 소진됐다. 영화 상영 후 김태균 감독과 김윤석이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심도깊은 질문이 오고 갔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는 아시아 13개국의 작품을 초청해 동북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까지 폭넓게 아우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 중 ‘암수살인’, ‘미쓰백’ 등 굵직한 한국 영화는 개막 전 이미 매진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한국영화들도 높은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에서 한국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유럽에 아시아 영화를 알리는 데에 한국 영화가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제3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11월 4일까지(총 11일) 아시아 13개국 60여 편(한국 영화 15편)이 런던 시내 곳곳의 극장에서 상영된다. 장준환 감독의 ‘1987’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시네마에서 상영에 오른다. ‘마녀’의 박훈정 감독과 주연배우 김다미가 런던을 찾아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이월(감독 김중현)’ 등의 한국영화가 유럽에 소개된다. 이 외에도 배우 및 감독이 관객과 대화하는 토크 프로그램, 아시아 여성영화에 대한 토크, 아시아 영화제에 대한 소개 등 풍성한 이벤트로 런던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폐막작에는 싱가포르 영화 ‘라멘샵(감독 에릭 쿠)’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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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EAF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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