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안녕하세요' 58마리의 유기견·묘와 동거하는 남편의 사연이 최고의 고민으로 등극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개그맨 박준형, 김지혜, 그룹 트와이스 지효, 미나, 래퍼 한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첫 번째 사연은 '불편한 동거'로 개, 고양이 58마리와 동거하고 있는 남편의 고민이었다. 등장한 남편은 "한 방송 출연 이후 집 앞에 개와 고양이를 맡기고 갔다"면서 "이웃들과 갈등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등장한 아내는 "남편보다 내가 더 힘들다"면서 "남편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남편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20마리 정도는 입양 보낼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지인은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입양을 보내는 게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남편은 "맛집도 다니고, 등산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면서 "아내가 집을 나가라고 해서 5일 정도 가출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건강 문제도 걱정거리였다. 아내는 6년 전 간암 판정을 받은 이력이 있었고, 현재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 남편은 아내가 간암이 재발할까 걱정을 했다. 그럼에도 아내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고민은 169표를 받았다.


두 번째 고민은 평생 남자로 오해받은 40대 여성의 사연이었다. 고민의 주인공은 "중학생 때부터 외모가 변하기 시작했다. 오해를 많이 받았다. 옷도 머리스타일도 보이시한 게 잘 어울린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남편은 "길거리를 다니면 많은 사람이 수군거린다"면서 "아내가 치마 입거나 머리를 기르면 어색하다"고 설명했다. 같이 출연한 두딸도 남자로 오해받는 엄마를 둔 고충을 호소했다. 큰딸은 "엄마랑 같이 다니면, '너희 아빠냐?'고 묻기도 한다. 친구들이 놀려서 졸업식 때도 '안 오면 안 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작은 딸 역시 "친구들이 물으면 아빠라고 말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를 들은 주인공은 "딸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줘서 미안하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고민의 주인공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스타일링을 받았다. 이를 본 딸들은 "어색하다"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엄마를 맞았다. 고민의 주인공 역시 "유채색으로 꾸며 기분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고민은 소파와 하나가 된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이었다. 아내는 "뭘 시켜도 1년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소파에만 늘 붙어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아내의 말이 다 맞다. 마음은 있어도 쉽지가 않다. 각서도 몇 번 썼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남편의 문제는 게으름뿐이 아니었다. 남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이 드는 것. 담배를 피우면서도 잠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틀 정도 잔 적도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이혼도 생각해봤다"고 고백했다. 이에 남편은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조금씩 바뀌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beom2@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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