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루이스 \'따라오지 마\'
오리온 루이스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양=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당혹스럽죠.”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나즈막히 한 숨을 지었다. 추 감독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정규리그 2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제쿠안(루이스)이 몇 경기 더 뛰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비 이해도가 떨어지는 제쿠안 루이스를 방출하고 제이슨 시거스를 영입한다고 발표했지만 비자 발급이 늦어져 기약없이 기다리게 생겼다.

오리온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온 시거스는 지난 20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서 신장 측정까지 했다. 교체된 외국인 선수는 출입국사무소에서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은 뒤 취업비자까지 받아야 KBL 무대에서 뛸 수 있다. 과거에는 2~3일이면 비자발급 절차가 완료돼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추 감독은 “리온 윌리엄스는 그날 바로 발급을 받았다”며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윌리엄스의 비자를 발급해준 담당 공무원이 시거스의 서류도 받았는데 처음에는 서류 접수조차 해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후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취업비자가 원칙상 2주 가량 소요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받았다. 언제 비자를 발급해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시거스뿐만 아니라 이미 방출 통보를 받은 루이스도 찝찝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시거스의 결장이 단 한 경기에 그친다면 다행이지만 담당 공무원의 말처럼 비자 발급기간 2주를 꽉 채운다면 팀 전체의 조직력이 붕괴될 수도 있다. 그나마 대표팀 경기로 휴식기를 갖는게 위로라면 위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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