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3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하정우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연기파 배우를 넘어 스타성을 지닌 톱배우 그리고 영화감독, 그림을 그린는 화가로의 활동을 넘어 이번에는 작가 하정우를 공개했다. 오는 12월 26일 영화 ‘PMC:더 벙커’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정우가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새 책을 들고 에세이 작가로 첫 선을 보인다.

무엇보다 걷기의 즐거움을 설명하는 ‘작가 하정우’의 등장은 낯설지 않다. 그동안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방문할 당시에도 하정우가 늘 강조하고 설명했던 것 중 하나가 걷기였기 때문이다.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며 새로운 삶을 살았던 그는 평소에는 걷기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무념무상에 빠지며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내곤 했다. 또 2012년에는 영화 ‘577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부터 해남까지 577km를 걷는 리얼 버라이어티 무비도 공개한 바 있다.

책에서 하정우는 무명배우 시절부터 트리플 천만 배우로 불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을 걸어서 누비며 출근하고, 기쁠 때나 어려운 시절에나 골목과 한강 변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다잡은 기억을 생생하게 풀어놓는다. ‘배우 하정우가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과 ‘자연인 하정우가 실제로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 그리고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하정우_입체

하정우는 하루 3만 보씩 걷고, 심지어 하루 10만 보까지도 기록한 적 있는 유별난 ‘걷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손목에 걸음수를 체크하는 피트니스밴드를 차고서 걷기 모임 친구들과 매일 걸음수를 공유하고, 주변 연예인들에게도 ‘걷기’의 즐거움과 효용을 전파하여 ‘걷기학교 교장선생님’ ‘걷기 교주’로도 불린다.

그는 강남에서 홍대까지 편도 1만 6천 보 정도면 간다며 거침없이 서울을 걸어다닌다. 그에게 웬만한 이동거리의 단위는 ‘차로 몇 분 거리’ ‘몇 킬로미터’가 아니라 ‘도보로 편도 몇 분’이 더 익숙하다. 심지어 비행기를 타러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8시간에 걸쳐 걸어간 적도 있다는 그에게 ‘걷기’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숨쉬고 명상하고 자신을 돌보는 또다른 방식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번 하정우의 에세이에 대해 “‘군도’, ‘암살’, ‘터널’, ‘베를린’, ‘아가씨’, ‘신과 함께’ 등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 뒤에 숨어 있는 그의 땀과 기도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에세이를 읽는 특별한 즐거움이자 감동이다”면서 “희한하다 싶을 정도로 걷고 또 걷는 배우 하정우를 향한 이 질문들에, 이제 그가 이 책 ‘걷는 사람, 하정우’로 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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