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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앞)가 김기정과 짝을 이뤄 지난 10월에 열린 2018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월드투어에서 경기하는 모습.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존재감만으로도 국가대표 후배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윙크보이’ 이용대(30·요넥스)의 국가대표팀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세대교체에 실패해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위기의 한국 배드민턴을 위해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인 이용대가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용대는 2016 BWF 슈퍼시리즈 코리아 오픈 남자복식 우승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10년 이상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2006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복식 동메달 등을 따내며 배드민턴 간판 스타로 군림했던 그는 2년 전 대표팀 세대교체와 맞물려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하지만 올 후반기 국가대항전을 제외한 국제대회에는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김기정(28)과 짝을 이뤄 활동중이다. 처음으로 출전한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스터스 2018에서 우승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이용대의 복귀설에 점점 무게감이 실린 것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남자 복식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무엇보다 안재창 배드민턴 대표팀 신임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선임된 안 감독은 “이용대, 김기정에게 대표팀 복귀 의사를 물어봤는데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력은 물론 후배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며 이용대의 복귀를 원했다. 이에 박기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도 “이용대는 존재감만으로도 국가대표 후배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안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대와 김기정은 해외리그 출전이 겹쳐 지난 19일부터 경북 청송국민체육센터에 열리고 있는 2019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했다. 선발전을 통한 복귀는 물건너 간 상황이다. 하지만 안 감독은 “2명까지는 코칭스태프가 추천할 수 있다”며 여전히 이용대의 대표팀 승선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이들이 돌아온다고 하면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거쳐 발탁하는 방법도 있다. 선발전을 치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미 확정된 대표팀 엔트리(남녀 20명씩) 외에 추가로 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실적 걸림돌이었던 스폰서 문제도 풀릴 것으로 보여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고 있다. 이용대는 요넥스와 거액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빅터와 용품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대표팀에 들어가 빅터 용품을 쓰면 자칫 거액의 위약금 문제 등에 휘말릴 수 있다. 대표팀 복귀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이유중 하나였다. 그러나 빅터가 올해 먼저 계약 파기를 원했고 이번 대표팀 선발전을 끝으로 완전히 빠지게 되면서 복잡한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이용대의 후원사인 요넥스가 대표팀의 새로운 스폰서로 사실상 낙점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모든 것은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결정하겠지만 대표팀 스폰서로 요넥스가 결정된 것은 이용대에게 여러모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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