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
SK 문경은 감독이 12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이상민 감독과의 3점슛 대결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제공|KBL

[잠실학생=스포츠서을 이환범선임기자] ‘S더비 3점슛 대결, 흥미도 흥행도 만점.’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즌 세번째 S더비가 25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하프타임엔 SK 문경은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의 3점슛 대결이 펼쳐져 화끈한 팬서비스를 했다.

시즌 3번째 S더비이자 크리스마를 맞아 SK와 삼성은 다양한 팬서비를 준비했다.그 중 하이라이트가 90년대 초반 연세대에서 호흡을 맞추며 농구 인기 꽃을 피웠던 두 감독의 3점슛 대결이었다. 이름 값 만큼 관심을 끌었지만 사실 두 감독 모두 큰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승패가 문제가 아니라 각각 9위와 10위로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 성적, 그리고 선수가 아닌 감독인 본인들이 이벤트에 나서는 것에 대해 어색해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전 최근 5연패에 9위라는 성적이 못내 쑥스러운듯 “사실 창피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팬들을 위해서라고 하니 무거운 마음으로 나선다. 나는 이겨야 본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도 “ 부담은 하나도 안된다. 나는 져도 본전이다”라며 덤덤하게 말한 뒤 “하지만 솔직히 (승패가 아니라) 9, 10등 팀 감독이 이벤트를 하는 게 좀 그렇다. 팬을 위해서라 하지만 우리들 팬은 예전 팬들이다. 현역 선수들 이벤트로 팬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이 25일 3점슛 이벤트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제공|KBL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승부욕은 피할 수 없었다. 문경은 감독은 “슛으로만 30년을 살았다”며 필승의지를 내비쳤고 이상민 감독은 “

지난 번 야외코트에서는 던진 게 다 들어가 나도 깜짝 놀랐다. 힘들어서 팔에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잘 들어갔다. 역시 농구는 힘을 빼고 해야하는 게 맞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슛대결에서는 KBL 통산 최다 3점슛(1669개) 기록 보유자인 문경은 감독이 싱겁게 완승을 거뒀다. 3개의 장소에서 각각 5개의 3점슛(각 지역 마지막 컬러볼은 2점)을 던져 많이 넣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었는데 문 감독이 11대 5로 승리했다. 먼저 슛을 던진 이상민 감독이 컬러볼 1개 포함해 4점을 얻었는데 문감독은 첫번째 5개 슛 시도에서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냈다.

팀 성적때문에 두 감독은 쑥스러워했지만 흥행은 만점이었다. 크리스마스에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 지면서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엔 6810명 매진을 기록했다.3점슛 대결 승자를 맞춘 11명에겐 나이키가 제공하는 고가의 농구화가 선물로 증정됐고, SK의 통신비 지원 이벤트, 휴대폰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됐다. 선수들도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