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대한의사협회가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일 의협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의협은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 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는 방송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 뒤를 쫓는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라고 'SKY 캐슬'을 언급했다.


이어 "피의자가 이 방송을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SKY 캐슬' 시청자 게시판에도 의협의 입장문과 비슷한 내용으로 드라마를 비판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드라마의 내용을 범죄와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의협은 이외에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정치권이 의료진에 대한 폭력사건에 대하여 그 심각성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막연한 오해나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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