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오나라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오나라처럼 ‘10년의 법칙’이 척척 맞아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배우인생 두번째 10년을 꽉 채운 오나라는 지난해 JTBC ‘SKY캐슬’을 만나 ‘찐찐이’라는 애칭으로 안방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1996년 서울예술단에 입단, 이듬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2006년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그해 KBS ‘TV유치원 파니파니’를 통해 TV로 진출, 2008년 SBS ‘달콤한 나의 도시’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그런 그가 ‘SKY캐슬’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이미 드라마는 종영한지 한참이지만, 광고 속에서 여전히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로 팬들을 찾아가고 있다.

오나라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온다”며 기분 좋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해온 결과로 이런 날이 온 것 같아서 감사하고,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분에 넘치는 사랑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지금보다 촬영할 때가 더 좋았다. 15부부터는 구름 위를 나는 듯 행복했다”고 말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드라마였지만 오나라는 극중 부부호흡을 맞춘 조재윤과 함께 감초커플로 드라마의 숨통을 트이게 해줬다. 특히 오나라의 애드리브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연기력이 쟁쟁한 배우들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로 웃음을 자아내는게 쉽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이에 오나라는 “무대에서 단련된게 있어서 표현함에 있어서 과감한 면이 있다. 그리고 연기를 즐기면서 하니까 그렇게 ‘막’ 할 수 있었다. ‘막한다’는데 많은 뜻이 내포돼 있을 수 있는데, 막했다”면서“진진희는 사건에 들어가있지 않았다. 그냥 변두리에서 재미있는 감초역할이었다. 사건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살려고 했던 몸부림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무대 배우의 특성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조재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재윤과 많은 애드리브를 했고, 조재윤이 ‘찐찐이’라고 애칭을 만들어준게 시너지를 낸거 같다. 너무 감사하다. 애칭도 만들어주고 극중에서 ‘귀엽다,귀엽다’ 해주니까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내 남편이 최고다.”

[포토] 오나라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말투나 태도가 진진희와 흡사한데, 오나라는 “저를 많이 투영했다. 많은 배역에 많이 녹여내긴 하는데, 이번만큼 저의 밝음을 많이 녹여낸적이 없다”고 말하다가 “그래도 줏대없다는 면은 전혀 닮지 않았다. 난 굉장히 의리 있는 사람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한번 인연을 맺으면 10년은 간다. 차도 10년이상 탔다. 스태프도 샵도 17년동안 같이 한 사람이다. 남자친구도 20년이 됐다.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20년째 열애중인 뮤지컬 배우 출신 연기 강사 김도훈은 덕분에 이번에 또 한 번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는 “저번에 내가 예능에 나갔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남자친구가 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왜 오나라는 3위냐. 그게 그렇게 이슈인가. 나는 그냥 일상인데”라며 특유의 화법으로 웃어넘겼다.

오나라가 해보고 싶은 연기는 뭘까 물었다. 오나라는 “여배우에겐 멜로다. 가슴 시린 연기를 비슷하게는 ‘나의 아저씨’에서 했는데 그건 외사랑이었다.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묵묵히 성실하게 연기한 성과로 두번이나 ‘10년의 법칙’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오나라는 이제 다음 10년을 향해 달려가야한다. 세번째 10년에는 스스로 어떤 배우가 되길 기대할지 궁금했다. 그는 “다음 10년에도 여전히 언니 같은, 대화가 잘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여전히 변함없는 언니가 되고 싶다”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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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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