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차상현 감독 \'고등학교 때 김종민 감독에 볼 좀 던져줬다\'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 3. 12.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집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차상현 GS칼텍스 감독) “집착해야지!”(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김 감독과 차 감독은 1974년생 동갑내기다. 마산에서 초중고를 모두 함께 다녔다.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배구를 함께한 절친이다. 김 감독이 인하대, 차 감독이 경기대로 진학하면서 진로가 엇갈린 후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V리그 여자부 감독으로 경쟁하는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이번 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한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은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유쾌한 신경전을 벌였다.

차 감독은 “김 감독이 저보다 배구를 늦게 시작했다. 제가 한참 잘할 때 왔다”라며 웃은 후 “제가 볼도 던져주고 저리 가라고 하면 저리 가고 그랬는데 이렇게 많이 컸다”라는 농담을 했다. 김 감독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차 감독이 웃으라고 하는 소리다. 초등,중학생까지 차 감독이 잘했다. 지금 모습 그때 그대로였다”라며 “하지만 배구는 나중이 더 중요하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맞대결을 앞둔 두 사령탑의 입씨름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차 감독이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규리그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이기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 그때마다 졌다. 이번엔 선수들에게 즐기자고 했다”라는 각오를 밝히자, 김 감독은 “집착해야지”라고 맞받아쳤다. 정규리그에서의 좋은 기억을 유지하고 싶은 김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공약 묻는 사회자에 질문에 차 감독이 길게 답하자 김 감독이 “공약을 이야기하라니까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한다”라며 핀잔을 줬다. 차 감독은 “흐름이 끊겼다. 너 먼저 해라”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이들의 친분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은 시즌 내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이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GS칼텍스에서 뛰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를 영입했을 때 차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제는 마지막 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무조건 2-0으로 이겨야 한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GS칼텍스는 늘 까다로웠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첫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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