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불법 영상 촬영 의혹 및 유포 논란에 있는 가수 정준영의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정준영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과 관련된 추가된 논란을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정준영과 지인들의 지난 2016년 경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에서 지인 김모씨는 정준영과 가수 최모 씨 등 지인들에게 짧은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고, 이들은 “뭐야 기절이잖아”, “기절이니까 플래시 켜고 찍은 거지” 등 정신을 잃은 영상 속 여성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정준영도 “강간했네”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같은해 3월 지인 박모 씨는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관계를 맺은 구체적인 경위를 정준영에 설명했고, 정준영 역시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들은 여성의 의사에 반하는, 성폭행이란 심각한 범죄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더불어 이들은 “우리 이거 영화야. 생각을 한 5분씩 만 해봐. 살인만 안했지, 구속 감 XX 많아”라 이야기를 하는 등 뉘우침 없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정준영은 박씨에게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주겠다고 하고, 지인들과 불법 촬영 영상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여성을 물건 취급하듯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특히 이와 함께 SBS에서는 정준영의 과거 사건에 대해서도 다시금 조명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8월 여성과 성관계 도중 휴대전화로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이후 기소 의견으로 사건은 검찰에 넘어갔고,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며 상호 인지 하에 서로 장난삼아 촬영한 것이라 밝혔다. 이후 10월 정준영은 무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정준영의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당시와 해당 시기가 비슷하다는 것. 당시 수사 경찰관은 인터뷰를 통해 정준영 측이 초반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했고, 이에 조사를 받으며 제출하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준영 측은 휴대전화를 찾았지만, 망가져 복구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SBS는 복구 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고 결국 은밀한 대화와 영상물을 놓쳤다며 당시 수사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 신고한 이가 제보 받은 내용을 경찰이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는 “유명 연예인이 유명세를 이용해 경제력을 쌓고, 그 경제력이 권력이 되고, 권력을 이용해 악행 저지르는 악의 순환고리가 형성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보자의 안전을 위해서, 제보자를 지키기 위해서 변호사가 제보자를 대리해 비실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신고하게 됐다”며 대화 자료에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 공권력과 경찰 유착관계가 의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준영은 불법 촬영 영상 및 유포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난 11일 ‘8뉴스’는 정준영이 단체 대화방에서 지인에게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으며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이에 경찰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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