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입국장에 모습 드러낸 정준영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불법 영상 촬영에 이어 수면제, 그리고 경찰 유착 의심까지. 가수 정준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SBSS ‘8뉴스’에서는 정준영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과 관련된 추가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앞서 11일 ‘8뉴스’는 정준영이 단체 대화방에서 지인에게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대화방의 추가 내용까지 보도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도에서는 정준영과 지인들의 지난 2016년 경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에서 지인 김모 씨는 정준영과 가수 최모 씨 등 지인들에게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고, 이들은 “뭐야 기절이잖아”, “기절이니까 플래시 켜고 찍은 거지” 등 영상 속 여성이 정신을 잃은 모습에 대해 말했다. 정준영 역시 “강간했네”라며 거들었다.

또한 같은해 3월 지인 박모 씨는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관계를 맺은 구체적 경위를 정준영에게 설명했고, 정준영은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더불어 정준영은 박씨에게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주겠다고 하고, 김씨는 정준영의 요구에 따라 여성을 촬영하는 등 불법 촬영 영상을 죄의식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SBS 측은 이들의 대화에 대해 “여성을 물건 취급하듯 대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특례법에 따르면 상대의 허락 없이 촬영을 하면 처벌, 허락 없이 유포해도 처벌,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아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정준영과 지인들은 심각한 범죄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리 이거 영화다”며 “살인만 안했지. 구속 감 XX 많아”라 말하는 등 가벼운 모습으로 충격을 전하고 있다.

정준영의 논란에 대해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남성 유명 연예인들의 성매매 알선 및 이른바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준영1

뿐만 아니다. 정준영의 과거 사건에 대해서도 재조명됐다. 앞서 정준영은 지난 2016년 8월 한 여성으로부터 성관계 도중 휴대전화로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 인지 하에 서로 장난삼아 촬영한 것이라 해명하며 사과를 전했다. 사건은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앞서 언급된 불법 영상 촬영, 유포 당시와 비슷한 시기라는 점에 주목된다.

당시 수사 경찰관은 정준영이 수사 초반 휴대폰을 분실했다 했으며, 이후 찾았지만 망가져 복구를 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에 SBS 측은 “끝내 휴대전화는 경찰에 넘어가지 않았고 은밀한 대화, 영상물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더불어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돼 충격을 더했다. SBS는 이번 사건을 처음 신고한 이가 제보 받은 내용을 경찰이 아닌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신고자인 방정현 변호사는 “제보자의 안전을 위해 변호사가 제보자를 대리해 비실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신고하게 됐다”며 대화 자료에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계속해 의혹이 등장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룹 빅뱅 승리로부터 시작해 정준영, 그리고 연예인 및 비연예인 지인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논란이 연일 대중에게 분노를 주고 있다. 게다가 2차 피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슈의 중심에 서며 해당 영상에 대한 ‘지라시’, 근거 없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해당 소문의 주인공이 된 연예인 측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 외에도 ‘승리 게이트’라며 확인되지 않는 이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어 우려를 전하고 있다.

한편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준영은 tvN ‘현지에서 먹힐까3’ 촬영 차 미국 LA에 체류 중, 논란이 불거지자 13일 긴급 귀국했다.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죄송합니다”란 짤막한 말만 전한채 공항을 떠났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