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미성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에서 감독으로 거듭난 김윤석이 하정우에게 존경심을 표시했다.

김윤석이 1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미성년’ 제작보고회에서 첫 연출작을 내놓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감독으로 첫 인사를 한 김윤석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영화 소개에 나섰다. ‘미성년’에 대해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고등학교 2학년 주리가 같은 학년이자 비밀을 가진 윤아를 옥상에서 만난다. 주리는 어떻게든 이 사건을 수습하려고 하고 또 윤아는 어른들에게 관심이 없어 하고 둘이 싸우게 된다. 그러다가 세명의 성년과 두명의 미셩년이 얽히게 되는 내용을 담는다”고 말했다.

또한, ‘미성년’을 영화로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2014년 말 겨울에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서 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창작극 공연을 보게 됐다. 워크샵이라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는 안되는 발표회 형식의 연극이었는데, 그 중 하나의 파트에 마음이 끌렸고 그 작품을 바탕으로 ‘미성년’이라는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뒤이어 “제목 고민을 많이 했다. 수십가지의 제목을 떠올렸다”고 한 김윤석은 “그러다 작가님과 떠올린게 미성년이라는 제목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으로도 출연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이번에 하면서 정말 하정우가 존경스러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래도 나는 이번 영화에서 배역이 많이 나뉘었는데 하정우는 영화 ‘허삼관’에서 대부분을 끌고 가는 주인공을 하면서 감독을 했다. 그런 사실에 정말 하정우가 존경스럽다”면서 “나는 감독과 배우 두가지가 겹쳐서 일하는 건 너무 힘들더라. 앞으로 하더라도 하나씩만 해야겠다”고 배우와 감독으로 1인2역을 하며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김윤석은 “연출을 하는 머리와 연기를 하는 머리를 굉장히 다른데, 그걸 순식간에 바꿔야하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 “배우는 그날의 분량을 끝내면 잠깐의 휴식이 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런데 감독은 그렇지가 않더라. 그다음 연결 등 계속 고민할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년 2월 3일 촬영을 시작해서 2018년 4월 4일에 (촬영이) 끝났는데, 저는 지금까지 영화에 매달려 있다. 얼마전까지 후반 막바지 작업을 했고, 내일 또 기술시사 확인을 해야 한다. 복받을 일을 하고 있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출에 나선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윤석은 “오십이라는 나이에 첫 영화라고 하면 너무 늦게 한감도 있지만, 나는 이때 하기를 너무 잘한거 같다”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거나 좋은 배우들에게 좋은 작품을 못 드릴수도 있었는데 지금 해서 그렇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길 잘 했다”고 말했다.

“지금 하길 잘 했다. 나도 많이 주저하고 용기를 낸건데, 용기있게 선택 한게 이때가 적절했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후회는 없다. 안 놓치고 찍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염정아와 김소진 등 베테랑 주연배우들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분들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은 오는 4월 개봉한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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