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전 국가대표(왼쪽)과 류해운 대한소방공제회 이사장
이천수가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모은 2500만원을 대한소방공제회 류해운 이사장에게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제공 | 맘스터치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제기에 사랑이 담겼다.

신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제기왕 이천수’가 중국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레드벨벳과 AOA 등 연예계 톱클래스 스타들이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 제기를 이천수와 함께 차면서 웃고 즐겼다. 이수근까지 이겨 국내를 평정한 이천수는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가 끝판왕과 붙는 등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그 결실을 전달할 시간이다. ‘제기왕 이천수’는 이천수나 다른 스타들이 제기를 한 번 찰 때마다 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에서 1만원씩 적립,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되도록 계획됐다.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적립된 기부금은 총 2445만원이다. 이천수는 여기에 55만원을 더한 총 2500만원을 들고 대한소방공제회 류해운 이사장을 찾았다. 맘스터치는 예전에도 JTBC골프 ‘맘스터치 레전드 빅매치4’를 통해 같은 성격의 기부금을 전달한 적이 있다. 류 이사장은 “다시 한 번 이렇게 찾아와 고맙다. 맘스터치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잊지 않았다. 대한소방공제회도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맘스터치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제기왕 이천수’는 첫 막을 내렸다. 이천수는 한 번이라도 패하면 ‘3년간 제기차기 수련했던’ 북한산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인천 구단 전력강화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제기차느라 오른 다리가 시큰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속이 후련하다. 제기왕 이천수는 아쉽지만 여기까지…”라며 “상금 1억 걸고 전국에서 모여 제기차기를 대국민 스포츠로 만들어 볼까요”라는 시즌2 구상도 살짝 내놨다. 물론 이천수 개인의 생각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 지도 모른다. 그는 “시즌2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십시오”라며 굿바이가 아닌 ‘소 롱’을 외쳤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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