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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김종규가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 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창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창원 LG가 홈에서 연장 접전끝에 부산 케이티를 꺾고 6강 플레이오프(PO)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와 6강 PO 1차전에서 94-92(19-15 21-30 22-21 23-19 9-7)로 승리했다. 제임스 메이스가 28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김종규가 24점 12리바운드로 메이스와 공수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김시래(22점)와 강병현(11점)도 중요한 순간 필요한 득점을 해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와 케이티 모두 오랜만에 PO 무대를 밟았다. LG는 4시즌 만에, 케이티는 5시즌 만에 PO에 진출해 홈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정규 리그 순위는 3위 LG가 6위 케이티에 앞섰지만 양 팀은 이번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3승 3패를 기록할 만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또한 역대 PO 맞대결 전적도 LG가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따라서 순위와 별개로 양 팀의 PO 승부는 어느 누가 유리하다고 단정짓기 힘들었다.

양 팀의 색깔이자 강점은 명확하다. 기량이 좋은 장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LG는 골밑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양궁 농구’를 표방하는 케이티는 외곽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 양 팀 사령탑도 선수단이 경기에서 강점을 잘 살리면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랐다. 경기 전 만난 LG 현주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PO라고 무언가를 특별히 주문하기보다 정규 리그처럼 하자고 했다. 괜히 무리했다가 우리만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수비에서는 저스틴 덴트몬과 마커스 랜드리를 잘 막는 데 집중할 것이다. 두 선수가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케이티의 득점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도합 40점 이상 주면 힘들어진다”고 경기 전략을 밝혔다. 이에 맞서는 케이티 서동철 감독은 “우리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불리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오히려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농구영신 경기 때도 관중이 가득찬 이 곳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우리팀이 LG보다 임기응변에 강하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도 벤치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한 팀이 주도권을 내주는가 싶으면 상대팀이 어느새 쫓아와 경기를 혼전 양상으로 만들었다. LG는 주포 메이스와 김종규 트윈 타워와 필요할 때 영양가 높은 득점을 해준 김시래를 앞세워 케이티를 괴롭혔고, 케이티는 현주엽 감독이 경계한 랜드리와 덴트몬의 정확도 높은 슈팅 능력을 활용한 득점과 김영환, 양홍석의 파워풀한 움직임에 이은 득점으로 맞대응했다.

정규 4쿼터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체력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상황에서 리드를 잡은 것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LG였다. 강병현과 김시래, 메이스가 득점에 성공했고, 수비에서 케이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점수차를 유지했다. LG는 50.2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종규의 파울이 U파울로 선언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랜드리의 회심의 3점슛이 링을 외면하면서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됐다.

한편 이날 승리한 LG는 무려 93.2%의 확률을 잡았다. 93.2%는 역대 6강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이다. 지금까지 총 44회의 6강 PO 중 41회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 PO에 진출했다. 귀중한 승리를 챙긴 LG는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오른 채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LG와 케이티의 6강 PO 2차전은 오는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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