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관리 끝판왕이라 소문난 모델 한혜진의 몸매 비결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의 뒤에는 언제나 '그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혜진 전담 트레이너와 플라잉 요가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굵은 땀방울이 담긴 운동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스포츠서울 | 글 양민희기자 영상 윤수경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 당시 '꽈당 요가'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 한혜진. 평지에서도 쉽게 균형을 잃고 말똥 밭을 뒹구는 모습을 보며 그에게도 못 하는 운동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곤 했는데요.


이후 플라잉 요가(해먹이나 고무끈, 신축성 있는 구조물을 가지고 하늘에 매달려 중력을 이용한 요가)에 도전하는 모습은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광경이었습니다.


이날 한혜진은 줄에 매달려 물구나무서기를 서는 등 기괴한 자세로 웃음을 선사했지만, 끝까지 동작 하나하나를 수행하며 이 운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하네요.


수업을 담당했던 김보미(40) 원장은 중력을 사용하여 자유롭게 몸을 맡기는 방법과 온전히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한혜진 외에도 많은 유명 스타들의 강습을 도맡아 인기 강사 반열에 오른 김보미를 압구정에 위치한 '옴팩토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Q) 플라잉 요가를 처음 만났던 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 요가를 접하기 전에는 정적인 운동으로 생각했어요. 저한테 맞을까 고민이 되긴 했죠. 의외로 시작해보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항상 내면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바깥쪽에서 겉돌았었는데 처음으로 온전한 나를 느꼈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Q) 이 종목에 끌린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정해진 매트 위에서만 움직이지 않고 자유롭게 중력을 사용할 수 있죠. 또한 유연성만이 목적이 아닌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도 많이 사용하고요. 볼거리도 화려하기 때문에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답니다.


Q) 처음 시작할 땐 난이도가 있고 어려워 보이는데요.


어렵다는 건 편견입니다. 같은 높이에서도 근력 위주인지, 휴식을 많이 취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건지는 선생님의 코칭 스타일에 따라서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나뉠 수 있어요. 해먹 높이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겠지요.


Q) 해먹에 의지하다 보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걱정이 클 텐데.


가끔 뚱뚱하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데 해먹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천 빼고는 등산 용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튼튼하니 걱정 마세요. 설치가 완벽하게 됐다고 가정할 때 1톤까지 무게를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Q) 이 운동을 어떤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지.


지루하고 명상에만 치우쳐 있는 요가 수업을 들었던 분들에게 추천해요. 플라잉 요가를 하게 되면 하타(정렬을 맞춰서 동작들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수련법), 아쉬탕가(속도감 있고 많은 근력을 필요로 하는 요가) 등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체험할 수 있어요. 운동에 흥미를 다시 느낄 수 있죠.


또 임신이 조금 어려운 분들에게도 적극 권장해요. 임신을 위해선 제일 중요한 게 혈액 순환과 체내 온도인데 이를 다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분 같은 경우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어요.


Q) 한혜진의 플라잉 요가 선생님으로 유명해요.


방송에 전파를 타서 많은 분들이 플라잉 요가란 운동에 관심을 가진 것 같아요. 그 당시 강습할 때 몸의 상태를 파악하여 컨디션에 맞게 진행했는데요. 워낙 운동 신경도 좋은 분이고 집중력도 높아 잘 소화했습니다.


Q)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유연성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요가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전신 근력과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우세하다고 해서 쉬운 운동이 될 수는 없죠. 요가 동작들은 아주 다양해서 상대적으로 근력이 더 많이 필요한 동작이 있고 유연성이 더 많이 필요한 자세도 있습니다.


Q) 플라잉 요가를 함으로써 어떤 운동 효과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한혜진씨처럼 운동을 많이 하는 분일수록 근육을 이완해주고 풀어주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플라잉 요가는 해먹을 몸에 감아 몸의 하중을 싣게 되는 동작들이 대부분인데 해먹이 닿는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압박을 통한 마사지 효과가 일어납니다. 평소 몸을 단단하게 만드는 운동만 집중했다면, 근육의 건강을 위해 풀어주는 동작도 병행하는 게 좋겠죠?


또 사람은 서서 기립한 자세로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지내는데요. 그러다 보니 몸속 장기들도 한 위치에서 멈추어 있죠. 오래 앉아있으면 대장암 확률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해요. 계속 정체되어 있는 몸의 위치를 역자세로 바꿔주면 그 사이사이에 있는 가스나 독소를 배출할 수 있어요. 척추 같은 경우도 중력에 의해 디스크에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뼈 사이사이의 간격을 조금 늘려줄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Q) 이 밖에도 많은 스타들의 강습을 도맡아 했다고 들었습니다.


모델 한혜진은 물론이고 배우 한효주, 박하선, 이소연, 강예원, 류수영, 이동건, 조윤희, 이지애 아나운서 등 많은 분들의 강습을 맡아 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만 얘기해주세요.


이동건 조윤희 커플은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항상 남편이 아내를 위해 센터에서 기다리는 잉꼬부부인데요. 요가가 워낙 여성분들이 많이 하지만 남자에게 더 필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커플 요가를 해보라고 권유 했고, 두분이서 같이 수업을 받는 내내 사랑이 샘솟았어요. 같이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친밀도가 높아지고 감정적으로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몸을 부딪치고 눈빛을 교환하면서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는 거죠.


Q) 마지막으로 요가 대중화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요가를 종교적인 이유로 접근하기 두려워하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요가가 힌두교에서 유래된 수련법이기 때문에 두 손 모아 합장을 하며 "나마스떼"라는 인사를 하는데요. 이 행위에 대해 교회를 다니는 분들은 비기독교적이라는 생각이 있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요즘은 현대사회에 맞춰서 수업도 변형된 형태로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플라잉 요가에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ymh1846@sportsseoul.com


영상│윤수경 기자 yoonssu@sportsseoul.com


사진 │양민희 기자, MBC 방송화면 캡처, 김보미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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