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719134_001_20190326142305302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한한령(限韓令) 이후 한국 아이돌은 중국내 활동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K팝 아이돌은 중국에서 활약 중이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된 후 중국 내 한국 콘텐츠 혹은 한국 연예인 출연이 제한되며 시작된 한한령은 해제할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한국 아이돌의 중국 내 공연이나 팬미팅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한국 국적이 아닌 K팝 아이돌 멤버들은 중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워너원으로 활동한 라이관린은 지난 6일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북경(13일), 상해(14일), 방콕(20일), 싱가포르(30일), 타이베이(5월 4일), 홍콩(5월 11일) 등 총 7개 도시에서 아시아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미 중국 드라마 ‘초연나건소사(初戀那件小事)’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한 라이관린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90406_세븐틴 디에잇 02

중국판 프로듀스 101 ‘청춘유니’에서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세븐틴 디에잇은 최근 프로그램 중 특별 무대를 선보였고 방송이 끝난 직후 중국 최대 SNS 사이트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갓세븐 잭슨, 우주소녀 성소 미기 선의, 프리스틴 주결경 등 다양한 중국인 아이돌이 중국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내 중국인 혹은 다른 국적의 멤버의 해외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과거에도 전속계약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고 현재에도 국내 활동과의 비교 등 팬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다만 이제는 이런 단계를 넘어 한국 국적외의 멤버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까지 K팝의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이스토리_앨범 자켓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전략에 나선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JYP 차이나와 TME(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가 합작 설립한 신성엔터테인먼트를 통해 6명 전원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보이그룹인 보이스토리가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최근 보이스토리는 컴백 활동에서도 중국 아이돌 최초로 QQ뮤직과 컴백 라이브 쇼를 성료했고 신곡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또 JYP는 일본 소니뮤직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7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중국인 혹은 중국계 멤버로 이루어진 웨이션브이(威神V·WayV)를 지난 1월 중국에서 데뷔시켰다. NCT 쿤, 텐, 윈윈, 루카스 등이 웨이션브이에 포함된 가운데 이들 역시 추후 NCT로도 활동할 수 있다. SM의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합작 레이블 ‘LABEL V’(레이블 브이)를 통해 탄생한 웨이션브이의 데뷔앨범 ‘더 비전’은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 전 세계 12개 지역 1위에 올랐으며, 중국 QQ뮤직 인기 차트 2위,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3위, 소셜 50 차트 4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K팝 그 중 아이돌은 이제 하나의 시스템이자 모델로서 새로운 진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한국과 한국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적과 지역을 넘어 하나의 장르이자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보이스토리나 웨이션브이가 한국 프로듀싱을 기반으로 현지에 데뷔하는 그룹으로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K팝 혹은 아이돌의 주도권 다툼 등 여러 불협화음이나 잡음도 생겨날 수 있기에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