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홍명보 감독, '이 쪽을 공격을 방향으로...'
[스포츠서울] 2014브라질월드텁 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왼쪽)과 코칭스태프가 3일 오전(한국시간)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의 운동장에서 훈련을 시작하기 전 훈련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4. 6. 3. 마이애미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명보호’의 러시아 역습 파해법이 밝혀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열린 훈련에서 공격 빌드업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수비 포백라인에서 시작해 최전방 공격수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를 다듬는 시간이 이어졌다.

중앙 미드필더가 볼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공격 작업이 시작되면 2선 공격진은 프리롤 형태로 공간을 창출하면서 이동했고, 양 측면의 풀백은 볼의 흐름이 따라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특히 측면 수비수들이 상대 골라인 인근까지 쇄도한 뒤 골문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진의 마무리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홍명보호’는 러시아의 장점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역습을 최대한 방지하는 장치로 측면 공격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훈련 직후 “러시아는 역습이 강한 팀이다. 역습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공격을 중앙보다는 측면쪽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곧바로 역습을 통해 카운트 어택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상대의 장기인 역습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볼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습 시도를 근본적으로 막아낼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러시아가 역습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로 인해 대표팀은 공격의 루트를 중앙보다는 측면에 무게 중심을 둘 작정이다.

중원 지역에서 볼을 뺏기면 1~2차례의 패스에 수비라인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정상적인 수비 진영을 갖추는데도 시간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측면에서 볼을 뺏길 경우에는 역습 시도를 위한 패스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도 늦어진다.

‘홍명보호’는 공격 상황에서 되도록 모험적인 패스를 지양하고, 정확도 높은 패스를 통해 상대의 역습에 대비할 작정이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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